산업부, 도시가스에 수소 혼입 추진…2026년 제도화 목표

도시가스 배관 수소 혼입 계통도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도시가스 배관 수소 혼입 계통도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2026년까지 도시가스 배관에 수소를 20% 혼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도시가스 배관과 사용기기에 수소 호환·안전성을 검증하는 실증을 추진하고 2026년에는 수소혼입을 제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전국 곳곳에 연결된 도시가스 배관망을 사용해 수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박기영 2차관 주재로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공사, 도시가스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과 함께 '도시가스 수소 혼입 실증 추진단'을 발족하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도시가스에 수소를 혼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도시가스 수소 혼입은 도시가스 공급배관에 수소를 도시가스와 섞어 공급한다. 가스도매사업자(가스공사)의 정압기지 또는 일반도시가스사업자(도시가스사)의 정압시설에 수소 혼입 시설을 설치해 도시가스 배관망으로 '수소'와 '천연가스'를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미국·영국·독일 등 해외에서 도시가스 수소 혼입 추진을 위한 실증을 벌이고 있다.

산업부는 2026년 도시가스 수소 20% 혼입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도시가스 배관과 사용기기 수소 호환성과 안전성에 대한 실증을 추진한다.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이 수소 혼입 과정을 돕는다.

수소 혼입 실증을 위해 1단계로 내년부터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 호환성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 280억원을 투입한다. R&D 과제 추진에 필요한 시험설비(파일럿 설비)는 올해 2분기부터 가스공사 평택인수기지에 구축을 시작한다.

2단계로 2024년부터는 R&D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배관 재질, 배관망 형태,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제한된 구역에서 실제 도시가스 배관망에 수소 혼입 실증을 추진한다. 2026년 '도시가스사업법'을 개정해 수소 혼입을 제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가스안전공사는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수소 취성 평가, 수명 예측, 사용기기 안전성 검증을 담당한다. 가스공사·도시가스사 등은 해외 실증사례를 분석하고 시험설비 구축, 수소혼입 실증·운영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도시가스 수소 혼입은 온실가스를 감축할 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 경제성을 높이고, 수소경제를 가속화하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면서 “업계와 관계기관에서 '도시가스 수소혼입 실증 추진단'을 구성해 '도시가스 수소혼입 로드맵을 차질없이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