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4000억원을 시현해 2020년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수익이 성장했고 푸르덴셜생명·프라삭 등 인수합병에 따른 성장이 그룹 이익창출을 이끌었다.
![KB금융, 첫 당기순익 4조원 시대 열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0746_20220208152321_201_0001.jpg)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KB금융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15.5% 증가한 11조2296억원을 시현했다. 은행 대출이 증가해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다. 푸르덴셜생명과 프라삭 등 인수합병 영향으로 약 5000억원 규모 이자이익이 추가로 늘었다.
그룹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고 주요 계열사의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온 결과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6%로 확대했다.
그룹과 은행의 연간 NIM은 각각 1.83%, 1.58%로 전년대비 7bp 개선됐다.
순수수료 이익은 전년대비 22.5% 증가한 3조6256억원을 기록했다. 소비가 회복하면서 신용카드 수수료 손익이 증가했고 은행 신탁이익이 개선됐다. 주식시장 호황과 IB(기업금융)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따라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과거 2조원대였던 그룹 수수료 이익이 지난해 3조원 중반대로 확대돼 그룹의 전반적인 수수료이익 창출력이 높아졌다.
손해보험은 이익체력이 점진 회복했고 푸르덴셜생명 인수 영향이 반영돼 보험 관련 손익이 전년대비 256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1조2981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6372억원에 그쳤다.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원), 미래 경기전망, 코로나19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000억원으로 비은행 비즈니스가 다소 위축됐지만 이익체력을 견조하게 유지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코로나19 위기로 일시 축소한 배당성향을 코로나 이전 수준인 26.0%로 결정했다. 주당배당금은 전년대비 약 66% 증가한 2940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8월 지급한 배당금 750원을 감안하면 기말배당금은 2190원이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금융 전문성에 기반한 KB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비즈니스 특화 서비스, 그룹 플랫폼을 연계해 초개인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