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공제회가 출자한 벤처캐피탈(VC) 세마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벤처기업인 원큐어젠에 투자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대학 기술 기반 공공기술사업화에 투자를 확대한다.
9일 세마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억원을 투자한 위암 치료제 개발 연구기업인 원큐어젠에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원큐어젠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술을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큐어가 합작투자해 만든 연구소기업이다. 신규항암물질과 경구 흡수증진 약물전달시스템을 이용한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2020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1000호 연구소기업으로 승인받아 설립됐다.
세마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투자 수익 회수와 원천기술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계획하고 있다. 세마인베스트먼트(옛 세마트랭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앞서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 초기투자로 기업공개(IPO)시 투자회수 성공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과기공제회 설립 취지에 맞춰 공공기술 사업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과기부와 민간 펀드운용사가 공공기술사업화 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현재 세마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에 50억~6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안티드론을 비롯해 기계·소재·장비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회수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초기 자금 유치가 어렵고 사업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공공기술사업화에 집중투자한다.
세마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공공기술사업화를 위한 펀드 '세마공공기술사업화투자조합'을 결성하고 205억원 규모의 '공공기술사업화펀드'를 조성했다. 출연연이나 대학 등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거나 사업화하는 기업이나 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기업에 투자한다.
지난해 하반기 화학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벤처기업이나 연구소기업, 그리고 서울대, 한양대, 동아대 등 대학 기술기반 연구개발(R&D) 기업 7곳에 총 75억원의 투자를 마쳤다. 이중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에서 보톨리늄 톡신을 활용한 화장품, 의약품 등을 개발하는 칸젠에 20억원을 투자했고,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넥서스비에도 10억원을 투자했다. 대부분 시리즈A 단계 투자에 참여했다.
정근영 세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공공기술사업화 전문펀드로 성장단계별 후속투자 유치와 원천기술 사업화 속도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지방 소재 연구소기업 투자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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