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관계사인 캘리스코와 소송전도 일단락됐다. 구지은 부회장의 지지자인 언니 구명진 전 대표가 캘리스코를 맡아 화해 권고를 받아들이면서다. 구지은 부회장은 수년간 캘리스코를 이끌어온 만큼 캘리스코가 새 먹거리 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과 관계사인 캘리스코 간 명도소송이 양 사의 화해로 종료됐다. 해당 소송은 구지은 부회장이 캘리스코 대표로 재직한 2019년 아워홈이 식자재공급을 중단하면서 제기한 것이다. 당시 구 부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빚었고 아워홈은 식자재와 정보기술(IT) 지원 서비스 공급을 중단하고 회계·인사 등 관리 서비스도 종료했다.
구 부회장은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과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각각 일부 인용과 화해 권고 판결을 내렸다. 이후 구본성 부회장과 표싸움에서 승리한 구지은 부회장은 작년 6월 아워홈 경영권을 가져왔다.
구지은 부회장 체제가 안정되면서 관계사인 캘리스코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캘리스코는 구지은 부회장이 지분 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언니인 구명진 전 대표는 지분 35.5%를 가진 2대 주주이며 나머지 지분 18.5%는 아워홈 외 4인이 보유 중이다. 구 부회장은 캘리스코를 2011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진두지휘하며 남다른 애착을 갖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 부회장은 주주총회 4개월 전인 지난해 2월 캘리스코 대표직을 내려놨고 곧바로 언니인 구명진씨가 대표직에 올랐다. 현재 구명진 전 대표는 캘리스코 사내이사로 남아있으며 장규형 대표가 8월부터 캘리스코를 이끌고 있다.
캘리스코는 외식업을 주력으로 2019년부터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이 갖춘 제조·물류 인프라를 이용한다면 사업 확대가 보다 수월해진다. 아워홈은 현재 전국에 10곳의 제조공장과 14곳의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 역시 주력 부문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이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아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시기다. 구 부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적자 전환한 아워홈을 1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으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워홈의 매출은 1조7200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캘리스코와 소송은 양사 간 화해로 마무리됐다”면서 “올해는 주력인 급식과 식자재 매출 리밸런싱과 신사업, 해외사업 확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양사 화해로 경영권 분쟁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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