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완만한 경기회복세 유지…대외 불확실성 회복 제약"

지난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외부문에서는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봤다.

KDI는 9일 '2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동향에서는 “방역조치 강화, 대외 수요 개선세 약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한 것과 비교하면 낙관적인 기조로 바뀐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 12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 대비 0.4% 하락한 것은 “숙박·음식점업이 위축됐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이 크지 않았으며 고용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은 “반도체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수급 차질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1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됨에도 기업심리지수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상승하는 등 내수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대외 부문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KDI는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등의 가격이 높아 수입물가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제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KDI가 1월 중 진행한 경제전망 설문에 응한 전문가 18명은 올해 우리 경제가 3.0%,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3%를 상회한 후 4분기 이후 2%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7%였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인 2.1%보다 0.6%P 높아진 수치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