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최근 10년 제조업 일자리 순증가율 둔화"

최근 10년간 제조업 일자리 순증가율(창출률과 소멸률의 차이)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사업체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서 분석한 결과다.

제조업 일자리 순증가율(%).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제조업 일자리 순증가율(%).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0일 '지역 일자리 현황 및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제조업 일자리 순증가율이 2010~2019년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고용 부진이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률은 사업체 확장이나 창업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비율을 말한다. 소멸률은 사업 축소나 폐업에 따라 기존 일자리가 없어진 비율이다. 이번 연구는 SGI와 김민정 충남대 교수 공동으로 진행됐다.

제조업은 수도권 일자리 창출 하락 폭이 최근 확대되며 순증가율이 2019년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비수도권은 2016~2018년 3년 연속 마이너스 순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 제조업의 고용시장 악화가 수도권과 비교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신생기업은 일자리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비수도권은 창업 인프라가 수도권과 비교해 열악하기 때문에 창업이 저조하고, 일자리 창출률 또한 수도권에 비해 낮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제조업과 비교해 일자리 순증가율이 높은 수준이고, 일자리 창출률과 소멸률은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2016년 이후 둔화했다. 이는 제조업 일자리 창출률 둔화 기간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시장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SGI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시장 개선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확대와 제조업 리쇼어링 정책 강화, 고부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와 창업 지원 인프라 확대, 초광역권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지원을 제언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융·복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및 지역산업 고도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