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가속기연구소, 고온 초전도체 원리 규명...전력과 자기부상 열차분야 연구에 응용

포항가속기연구소(PAL)는 장호영 XFEL 응용과학팀 박사팀이 미국 스탠포드 국립가속기 연구소(SLAC) 이준식 박사팀과 공동으로 레이저를 이용해 구리 산화물 초전도체에서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전하밀도파의 3차원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장호영 포항가속기연구소 박사가 실험하는 모습.
장호영 포항가속기연구소 박사가 실험하는 모습.

초전도 현상은 물질의 온도가 특정값(임계온도)보다 더 낮아지면 전기 저항이 없어지는 현상이다. 이를 이용하면 100% 에너지 효율을 얻을 수 있어 높은 효율의 전기저장이 필요한 전력시설, 송전 분야에 사용될 장비 및 부품을 만들 수 있다.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는 물질은 임계온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영하 243도 이하는 저온 초전도체, 그 이상은 고온 초전도체, 영상 15~25℃인 물질은 상온 초전도체로 분류한다. 실생활에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하려면 초전도체 원리 이해가 필수다.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 X-선 빔라인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 X-선 빔라인

연구팀은 포항가속기연구소의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PAL-XFEL)에서 대표적인 고온 초전도체 이트륨 바륨 구리 산화물을 레이저 세기와 X-선의 파장을 조절해 가면서 펨토초 시간 단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짧은 시간동안 전하밀도파에 3차원 특성이 나타남을 세계 최초로 관측했다. 강한 자기장에 의해 나타나는 전하밀도파 특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고온 초전도 구리 산화물의 전자구조와 전하밀도파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호영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가속기 연구단 XFEL 응용과학팀 박사(왼쪽)와 이준식 미국 스탠포드 국립가속기 연구소 박사
장호영 포항가속기연구소 4세대 가속기 연구단 XFEL 응용과학팀 박사(왼쪽)와 이준식 미국 스탠포드 국립가속기 연구소 박사

장호영 박사는 “레이저 조사 직후, 고온 초전도 구리 산화물의 특성이 빠르게 변화되는 현상을 PAL-XFEL로 실시간 분석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온 초전도체에서 강한 자기장으로만 관측 가능했던 현상을 레이저 조사 기법을 이용해 재현했고, 다양한 초전도물질 개발 및 연구와 원리 이해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가속기연구소와 포스텍, 미국 스탠포드 국립 가속기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물리연구소, 일본 도호쿠 대학교, 일본 이화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소재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