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서비스용 로봇을 생산하고 현대차·기아 등에 자동차 엔진 핵심 부품을 납품하던 맥스로텍이 파산한다. 주요 채권자가 200여곳에 달해 피해가 예상된다.
10일 재계 및 산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맥스로텍에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이 회사의 존속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낮다는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회생시킬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회생절차 폐지는 회생계획안 등 모든 절차가 무산됐다는 의미”라면서 “법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 해당 기업은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맥스로텍은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매각을 추진해 왔다.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2차 매각까지 진행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스로텍 파산은 로봇 및 자동차 부품 등 관련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는 24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T와 기아, 두산, 현대글로비스, 하나카드,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전력공사, 더존비즈온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포함됐다. 특히 이 회사는 현대차·기아 벤더 중 한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맥스로텍은 작년 반기 기준 산업, 기업, 국민, 신한, 우리, 농협, 수출입, 대구 은행 등과 총 329억원 넘는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시중 은행들은 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스로텍은 1995년 설립돼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갠트리 로봇과 자동차용 엔진실린더블록, 공장자동화 시스템 등을 제조, 가공해 판매해왔다. 작년 상반기에만 6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2020년과 2019년 영업적자는 각각 182억원, 85억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어음 부도 판정을 받은 이 회사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 정리매매를 진행한 바 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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