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지능형 융합기술 시제품 제작소에는 30여개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제작소 도움을 받아 계획 단계인 제품부터 시제품은 나왔지만 발전 중인 제품까지 다양했다.
그중 눈에 띄는 제품은 화려한 디자인의 '자율주행 전동킥보드'였다. 이 킥보드 제조 업체인 'Quic Trip'이 처음 제작소를 찾았을 당시 킥보드는 음식 담는 용기에 전선이 어지럽게 들어가 있었으며 뒷바퀴도 없는 상태였다. 헬멧을 넣고 다닐 수 있는 전동킥보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품을 자체 제작하다 한계에 부닥쳐 제작소 문을 두드렸다.
제작소는 기본 전동킥보드 외형을 갖춘 뒤, 스마트 헬멧 바스켓을 킥보드 앞에 제작하고 RFID로 헬멧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이 끝난 뒤 헬멧을 바스켓에 반납하면 UV-C LED로 살균할 수 있다. 현재 자율주행용 센서 박스를 특허 진행 중이며 인공지능(AI) 보드와 레이저 거리 측정기(LRF) 등을 제작 중이다.
소방대원 체온을 낮춰주는 열전소자 기술을 접목시킨 냉각 키트도 주목을 받았다. 이는 열전소자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센서 기반 전자기기 제품으로, 열 스트레스를 결정하는 생체 신호 정보를 인식해 소방대원 체온을 낮춰준다.
또 모바일 기기 Biometric 활용 포터블 '스마트 키'를 비롯, IoT를 활용해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는 '스마트 콜드브루 커피머신', 차량 인식과 풍향 센서를 이용한 '정보통신기술(ICT) 최적차단 방역장치', IoT 기능이 적용된 치과 의사용 무선형 '루페(Loupe) 라이트',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예방 목적 '무한전력거울' 등 제품이 전시됐다. 이 중 일부 제품은 해외 온·오프라인 전시회에 출품되고, 국내·외 제조사와 협업해 납품을 진행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융기원 관계자는 “융합기술 시제품 제작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아이디어만 들고 오면 된다”며 “제작소를 통해 시제품을 만들어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제품이나,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도 만들어지고 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소 직원과 연구인력 등 25여명이 멘토로 돕고 있다. 많은 분이 찾아와 원하는 결과를 얻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융기원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내 우수 연구 결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제작 설비와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지능형 융합기술 시제품 제작소'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성과공유회는 지난해 8월 개소 이후 시제품 제작 지원 기업공모전과 상시 지원을 통해 도내 41개 기업에 기계·전자부품 설계 제작과 부품 등 재료 지원을 해줌으로써 제품 차별화, 경쟁력 제고와 매출 증대,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
융기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구개발 및 고도화된 기술·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시제품 제작 지원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융기원 관계자는 “제작소는 초기 창업자에게 필요한 '기술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딥테크 기반 유니콘 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기=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