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최종 이름을 올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0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오화경 대표와 이해선 전 위원장을 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회추위는 저축은행 현직 대표 4명, 외부 전문위원 2명, 전·현직 중앙회장 1명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오 대표와 이 전 위원장이 가진 경험으로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고, 예금보험료 완화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해 큰 이변 없이 회추위를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예정된 회원사 총회 의결을 통해 후보 중 한명이 최종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오 대표의 강점은 오랜 현장 감각이다. 1960년생인 오 대표는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에 이어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에는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따라서 양극화, 지역 편중 현상 등을 가장 잘 아는 대표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1960년생,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을 시작해 금융위원회 은행과장과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거쳤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지냈다. 이 전 위원장은 관료 출신인 만큼 금융당국과 소통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들 모두 예금보험료 인하와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다만 오 대표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집단을 통한 공약 이행을 천명했다. 오 대표는 “회장의 개인기로 규제 완화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중앙회장이 되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으로 규제를 해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전 위원장은 금융당국과 소통 능력 등을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조만간 예보료 체계 전반에 대해서 재검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안을 누가 잘 알고 누가 잘 해결할 수 있는지 업계가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
그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주로 관료 출신이 맡았다. 금융업은 규제산업인 만큼, 대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을 업계가 선호했다. 실제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은 17대 중앙회장을 지낸 이순우 회장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전 회장도 우리금융지주 회장 출신으로 업계 경험은 전무하다.
이번 선거는 예년과 다르다. 그간 관료 출신 회장들이 자리를 이어왔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 대표는 업계 경험과 이해도를 핵심 강점으로, 이 전 위원장도 관료가 아닌 역량에 집중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과거 중앙회장 선거 때 대부분 대표가 관료 출신을 선호했지만, 그간 관 출신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큰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각 저축은행 대표들도 선호하는 후보가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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