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피루스, 美 SW기업 아티펙스 M&A…글로벌 전자문서 시장 진출 발판 마련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왼쪽)와 마일스 존스 아티펙스 대표가 인수합병 계약서에 서명후 기념 촬영했다.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왼쪽)와 마일스 존스 아티펙스 대표가 인수합병 계약서에 서명후 기념 촬영했다.

전자문서·데이터 전문기업 이파피루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린 카운티에 본사를 둔 PDF 솔루션 전문기업 아티펙스를 인수합병(M&A)하면서 미국·유럽 등 글로벌 전자문서 시장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M&A는 국내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비즈니스 업력에서 한발 앞선 미국 SW기업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토대로 글로벌 전자문서 시장에 직접 진출, 가시적 성과를 내는 등 글로벌 시장진입 문턱을 낮추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파피루스(대표 김정희)는 지난 1993년 설립해 글로벌 PDF 시장에서 1세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평가받는 아티펙스(대표 마일스 존스) 지분을 100% 전량 인수하면서 대표 이사도 맡는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창립 19년을 맞은 회사는 아티펙스 M&A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위해 255억원 규모의 자금을 최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M&A 금액은 전체 투자유치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 대열에 △센트럴투자파트너스 △하나벤처스 △에이벤처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코나벤처파트너스 △보광창업투자 △패스파인더에이치 등 9개 투자사가 참가했다.

아티펙스는 독자 개발한 고성능 PDL(문서를 화면에 표시하거나 인쇄하기 위해 페이지의 정보를 표현하는 기술) 엔진과 모바일 오피스 기술을 주력 무기로 삼아 구글·어도비·HP·교세라·오라클 등 프린터 제조사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 전자문서 SW 엔진 라이선스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PDF문서·그래픽 처리 관련 특허만 25종을 보유하고 있다.

아티펙스 대표 제품은 PDL SW '고스트 스크립트', PDF 뷰어 '뮤 PDF', 모바일 문서 편집기 '스마트 오피스' 등의 제품이 있다. 아티펙스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와 영국·스웨덴 등 유럽, 한국·대만·일본 등 아태 지역에 지사 또는 파트너를 두고 있으며 회사 전체 매출은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이파피루스는 이번 M&A 성사를 계기로 개발인력, 마케팅 역량, 시장 점유율 등 측면에서 몸집을 키워 글로벌 전자문서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파피루스의 전자문서 노하우에 아티펙스가 독자적으로 보유한 모바일 문서 뷰어와 모바일 오피스 부문에서 기술 강점을 결합하면 국내외 전자문서 시장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 중인 전자문서 시장 추세에 발맞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전자문서 솔루션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마켓플레이스에 대표 제품인 PDF 스트리밍 뷰어 '스트림닥스'를 등록한 바 있으며, 여기에 새롭게 모바일 환경에서의 접근성과 사용성을 최적화한 신제품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정희 대표는 “아티펙스는 2004년 이파피루스를 창업하기 전에 개발자로서 약 2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인 덕분에 기술력과 잠재 역량을 정확히 파악, M&A 결정을 내렸다”면서 “현지 인력을 충원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해 이달부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파피루스는 전자문서와 인공지능 사업으로 '투트랙' 전략을 펼치며 2021년 매출 93억원을 달성,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매출 2배 성장과 향후 IPO(기업공개)까지 추진할 전망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