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화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은 혁신을 시도하는 사람과 그 사람을 돕는 자본에서 나옵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투자 일을 해오면서 점점 더 자본과 혁신가가 사회 변화를 이끈다는 생각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세 차례 소셜벤처를 창업하는 등 비즈니스 방식으로 사회 변화를 이끄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2016년부턴 소풍벤처스 대표파트너로 투자 일을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일례로 임팩트 스타트업 '동구밭'을 소개했다. 임팩트 스타트업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초기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친환경 세제를 만드는 동구밭은 2016년 설립 이후 발달장애인 20여명이 비장애인과 함께 월 40만개에 달하는 비누를 생산하고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이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결과다.
한 대표는 “안정적인 장애인 고용을 위한 정책적 방안은 장애인 의무 고용제도인데, 의무 고용 비율만 지키거나 과태료를 내고 마는 등 한계가 있다”면서 “동구밭은 임팩트 투자와 임팩트 스타트업이 사회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기후변화 분야 투자는 '탄소 배출 절감'(mitigation)과 '기후 변화 적응'(adaptation) 등 크게 두 개로 나뉜다.
실제로 소풍벤처스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대체단백질(위미트·반달소프트), 순환경제(오늘의분리수거·테스트밸리·리하베스트), 친환경·신재생 에너지(하이리움산업·이온어스·식스티헤르츠) 등 두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투자 역시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기후변화 관련 투자만 하는 '기후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인비저닝파트너스가 국내 첫 '기후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소풍벤처스는 기후 펀드를 통해 관련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기후변화 관련 전공 석·박사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후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는 출자자와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면서 “기후변화는 국내 문제 해결만으론 풀리지 않는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도 머잖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임팩트 투자가 공익성과 사업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소풍벤처스는 투자기업 생존율, 투자기업 후속 투자 유치율 등에서 투자업계 전체의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며 “임팩트 투자는 '착하지만 돈 못 버는 투자'라는 예스러운 편견이 틀렸음을 수치로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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