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TT 전성시대에 제격! LG 시네빔 HU715Q시리즈·HU710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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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일명 '집꾸(집 꾸미기)' 관련 콘텐츠를 보면 TV 대신 빔프로젝터를 들인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암막 커튼을 치고 실내조명까지 끈 다음 빔프로젝터를 켜면 아담한 홈시네마가 만들어진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빔프로젝터에는 스마트TV처럼 자체 구동되는 운영체제를 탑재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제품은 외부 연결 없이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으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리뷰] OTT 전성시대에 제격! LG 시네빔 HU715Q시리즈·HU710PW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LG 시네빔 HU715Q 시리즈와 HU710PW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기존 빔프로젝터처럼 PC나 노트북, 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화면을 크게 볼 뿐만 아니라 webOS 6.0 운영체제가 탑재돼 자체적으로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두 제품으로 꾸며본 홈시네마는 어떤 느낌을 줄까.

◇ 요즘 트렌드는 벽에 붙여 쓰는 빔프로젝터, 'LG 시네빔 HU715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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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살펴볼 모델은 LG 시네빔 HU715Q 시리즈다.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로, 흔히 '벽에 붙여 쓰는 빔프로젝터' 하면 바로 이런 타입을 가리킨다. 디자인이 꽤 독특한데, 벽에 붙인다는 특이한 콘셉트를 미적으로 어떻게 승화시킬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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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느낌은 제품 전면부에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면이 패브릭 소재로 덮여 있는데, 색상은 옵션에 따라 캔버스 그레이(HU715QW) · 캔버스 그린(HU715QG) · 캔버스 핑크(HU715QP)까지 3가지로 나뉜다. 패턴이 심플하고 파스텔 톤 색상을 적용해 쉽게 질리지 않는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삼기도 좋다.

전면부 패브릭은 친환경적인 과정으로 고품질 패브릭을 생각하는 덴마크의 크바드라트(Kvadrat)사와 협업을 통해 적용되었다. LG 시네빔은 환경을 위해 수은이 함유된 램프 광원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환경을 생각하는 두 브랜드의 만남이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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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초점 빔프로젝터의 구조는 기존 제품과 다르다. 본체 윗면에는 약간 기울어진 렌즈가 탑재된다. 상단으로 비스듬히 화면을 출력하는데, 빔프로젝터가 벽 가까이 있어야 화면이 정상적으로 투사된다. 벽과 약 21.7cm, 대략 한 뼘 정도의 거리만 띄우면 스크린 100의 대화면이 완성된다. 최대 투사 크기는 스크린 120으로 뒤에 설명할 HU710PW보다는 작다. 하지만 웬만한 가정용 TV보다는 크다.
*스크린 120: 대각선 길이 기준 305cm
**스크린 100: 대각선 길이 기준 25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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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715Q 시리즈는 4K UHD(3840X2160) 초고해상도 화질과 4K 트루모션으로 부드럽고 끊김 없는 화면 출력이 가능하고 2,000,000:1 명암비와 HDR10/HDR 다이내믹 톤 조정을 지원한다.

그리고 앰비언트 센서가 탑재돼 주변 조도에 따라 밝기를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자동 밝기 최적화 기능을 지원한다. 자동으로 밝기가 조정되니 실내조명을 켜거나 끌 때마다 일일이 설정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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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단자 구성은 HDMI 단자는 3개가 있으며, 그중 하나는 HDMI 2.1 규격을 지원한다. 이외에 USB 단자 2개, 광오디오 단자도 마련돼 있다. 또한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 전원을 포함해 모든 단자가 벽 쪽을 바라보는데, 사용자 시점에서는 케이블이 본체 뒤에 가려지는 셈이라 외관이 훨씬 깔끔하다.

사용해 보니 초단초점 방식 빔프로젝터의 구조적 장단점이 모두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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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빔프로젝터는 벽과 거리를 둬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용자 근처에 위치하고, 본체에서 발생하는 열과 소음 때문에 콘텐츠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반면 HU715Q 시리즈 같은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는 사용자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열과 소음의 방해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거리가 멀어 빔프로젝터를 직접 조작하기 어려운 문제는 리모컨으로 보완되며, LG ThinQ 앱을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리가 멀어 빔프로젝터를 직접 조작하기 어려운 문제는 리모컨으로 보완되며, LG ThinQ 앱을 설치해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신 줌 기능을 지원하지 않다 보니 오로지 빔프로젝터와 벽 사이 거리를 벌리거나 좁히는 식으로 화면 크기를 조절해야 하는데, 조절 폭이 기존 방식보다는 좁은 편이다. 벽에 딱 붙여도 100인치에 가까운 대화면을 만들어내는 부분은 장점인 동시에 더 작은 스크린을 원하는 사람에겐 아쉬운 부분이 될 수도 있겠다.

HU715Q 시리즈는 2.2ch의 40W(Quad WF) 사운드를 지원하여 영화관의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한다. 내장된 우퍼 4개, 트위터 2개, 패시브 라디에이터 4개가 풍부한 음향을 출력하기 때문에 별도의 음향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블루투스 서라운드와 돌비 애트모스등을 지원하는 스피커/사운드바 등과 호환, 연결하여 사용도 가능하다.

◇ 최대 스크린 300 대화면으로 즐기는 초고해상도 'LG 시네빔 HU710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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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네빔 HU710PW는 직육면체 본체 앞에 렌즈가 장착된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 외관에서 딱히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속은 알차다. 기본기가 잘 갖춰졌을 뿐만 아니라 활용도까지 좋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후면 단자 구성은 HU715Q 시리즈와 동일하기에 연결성은 굉장히 뛰어난 제품이다.
후면 단자 구성은 HU715Q 시리즈와 동일하기에 연결성은 굉장히 뛰어난 제품이다.

HU710PW를 사용해 보고 느낀 장점은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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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빔프로젝터의 투사 사양이다. 4K UHD(3840x2160) 고해상도 화면을 최대 스크린 300(대각선 길이 762cm) 크기로 투사할 수 있다. 빔프로젝터와 벽 사이 거리만 충분히 확보한다면 거실 벽 정도는 화면으로 꽉 채우는 게 가능한 수준이다. 명암비는 2,000,000 : 1에 달하는데 빔프로젝터 중 매우 높은 축에 속한다. 높은 명암비와 HDR10/HDR 다이내믹 톤 조정 기능 덕분에 콘텐츠의 생동감이 한층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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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구형 빔프로젝터에 익숙한 사용자도 트리플 화면 조정 기능을 통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리플 화면 조정 기능은 1.6배까지 확대 가능한 줌과 최대 세로 60%, 가로 24% 화면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렌즈 쉬프트, 4·9·15 포인트 화면 맞춤 이렇게 세 가지 기능을 지칭한다.  줌과 초점, 좌우 키스톤 보정을 기계식으로 조절 가능하고 기준점을 이동시켜 키스톤을 보정하는 기능도 여전히 지원한다. 기준점의 수는 옵션에 따라 4·9·15개로 나뉘는데, 4포인트 모드는 보정 난이도가 가장 낮고 투사할 벽이 휘거나 부분적으로 요철이 있는 경우 9포인트 혹은 15포인트 모드를 통해 세밀하게 보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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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HU715Q 시리즈와 동일한 라이팅 인공지능 리모컨이다.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같은 주요 OTT 서비스를 바로 실행하는 버튼이 있고, 키스톤이나 화면 모드 바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설정값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 리모컨으로 화면을 가리키면 해당 위치에 커서가 등장하는데, 공중에서 리모컨을 움직여 에어 마우스처럼 커서를 이동하고 클릭하는 게 가능하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리모컨에 내장된 LED가 은은하게 빛나 위치를 파악하기 쉽다. 작은 편의성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을 준다.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만 하면 원하는 콘텐츠 선택과 쉬운 설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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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처럼 HU710PW도 화면 모드를 지원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필름메이커(FILMMAKER)'와 '전문가' 모드였다. 필름메이커 모드는 화면 프레임과 색감을 원작자의 의도 그대로 영화관처럼 구현하는 모드로, 홈시네마라는 콘셉트에는 가장 어울리는 모드였다. 전문가 모드는 주변 조도에 따라 밝거나 어두운 공간에 최적화된 프리셋이다. 밝은 곳에서 사용하거나 실내조명을 켠 경우 낮 모드로, 어두운 곳에서 조명 없이 사용할 경우 밤 모드로 설정하면 각 환경에 최적화된 밝기와 색감으로 전환된다.

또한 아이리스(Iris)라는 밝기 최적화 기능을 지원한다. 조리개를 조절해 광원의 밝기를 제어한다. 밝은 장소에서는 밝게, 어두운 장소에서는 어둡게 세팅해 주변 조도에 맞는 밝기와 색감을 구현한다.
또한 아이리스(Iris)라는 밝기 최적화 기능을 지원한다. 조리개를 조절해 광원의 밝기를 제어한다. 밝은 장소에서는 밝게, 어두운 장소에서는 어둡게 세팅해 주변 조도에 맞는 밝기와 색감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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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프로젝터로 콘솔 같은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 게임 맞춤 모드도 지원한다. 게이밍 모니터 설정에서 볼 법한 블랙 스태빌라이저와 저지연 모드, 인공지능(AI) 게임 음향 같은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 유무선 화면 출력은 기본, 다양한 OTT 구독한다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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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네빔 HU715Q 시리즈와 HU710PW 모두 HDMI 단자로 PC·노트북·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출력할 수 있으며 애플 에어플레이(AirPlay)나 안드로이드 스크린쉐어를 통한 무선 화면 송출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을 공유해 보니 초고해상도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때 잠깐 버벅대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내 무리 없이 재생했다.
* Android 혹은 Windows 8.1 이상의 miracast 지원 기기는 스크린쉐어, iOS 지원 기기는 Airplay2를 통해 화면 공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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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 모두 webOS 6.0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따라서 외부 기기를 연결하지 않아도 스마트TV처럼 자체적으로 다양한 앱을 구동하는 게 가능하다. 기본으로 유튜브·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애플tv 서비스를 지원한다. 구독하는 OTT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webOS는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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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의 사양은 비슷하지만 투사 구조에 따른 차이는 실제 사용 경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처음에는 화면 크기 조절이 비교적 자유롭고 아날로그 키스톤 보정을 지원하는 HU710PW가 손에 잘 익었다. 기존 빔프로젝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손쉽게 적응할 만큼 작동 방식이 비슷하다. 사용하기 무난하면서 사양은 우수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U715Q 시리즈는 기존 빔프로젝터 방식의 단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다. 본체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열과 소음이 콘텐츠에 집중하는 걸 방해한다면, 혹은 벽과 빔프로젝터 사이 거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벽에 딱 붙여 쓰는 초단초점 빔프로젝터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두 제품 중 어떤 걸 고를지 정답은 없다. 소비자의 사용 환경과 취향에 따라 갈릴 뿐이다. 누군가 둘 중 하나를 줄 테니 골라보라 하면 즐거운 고민에 빠질 것만 같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