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지난해 韓기업 개인정보보호 예산 45% 증가"

시스코 "지난해 韓기업 개인정보보호 예산 45% 증가"

지난해 우리 기업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예산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 제도 강화로 기업이 관련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 개인정보보호 벤치마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27개국 4900명 이상의 개인정보보호 전문가 대상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개인정보보호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기업의 관점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기업 비즈니스 운영에 있어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기업의 관련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가 데이터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91%는 구매 과정에서 외부 개인정보보호 인증 유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예산 부문에서도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지난 1년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보호 관련 평균 예산이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해당 예산이 세계 평균치의 3배 이상인 45% 증가하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 관련 투자 대비 수익률은 지출의 1.8배로 나타나며 3년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수치인 1.9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기업들이 팬데믹과 새로운 규제에 적응하고 데이터 해외 이전에 대한 불안 및 데이터 현지화 요구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이 받는 이득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 이상은 이러한 투자가 판매 지연 및 데이터 유출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고 혁신 지원, 고객과의 신뢰 구축, 회사의 매력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상당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카탈로그 구축, 데이터 처리 기록 유지, 데이터 통제 방식 등 개인정보보호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해당 법률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응답자 가운데 83%는 개인정보보호 법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오직 3%만이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조직들이 데이터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강조함에 따라, 데이터 현지화 요구사항도 증가하고 있다. 응답자의 92%는 데이터 현지화가 조직에게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고 답했지만 88%는 이러한 요구사항으로 인해 운영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2%는 기업이 책임감을 가지고 데이터를 다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87%는 고객의 기대에 맞춰 자동화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프로세스를 이미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하비 장(Harvey Jang) 시스코 부사장 겸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CPO)는 “94%의 기업은 한 가지 이상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지표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는 앞으로도 보안 전문가들에게 필수적인 기술이자 핵심 업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을 함께 다루는 것이 다른 모델 대비 경제적 및 성숙도 측면의 이익에 기여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누락 딩그라 시스코 부사장 겸 협업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시스코는 인공지능과 같은 최신 기술의 관리와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정보에 대한 투명성과 기술에 대한 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책임 있는 인공지능 체계(Responsible AI Framework)'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