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1·2위 샤오펑과 니오에 이어 테슬라까지 CATL 배터리 사용을 줄이거나 아예 다른 배터리 업체로 공급처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5일 CNEVPOST 등 중국 복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에 중국 2위 배터리 기업 비야디(BYD)가 테슬라로부터 연간 20만4000대 분량의 배터리 주문을 받았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모델3'의 중저가 트림에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만 써왔다. 하지만 배터리 공급선 다양화를 위해 BYD를 추가하는 모양새다. 테슬라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CATL과 함께 BYD 제품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BYD나 테슬라 모두 현재까지 그 어떤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중국의 대표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은 배터리 공급선을 CATL에서 다른 업체로 바꾸기 위해 중국 배터리 기업 CALB와 선우다와 협상 중으로 파악됐다. 또 CATL 배터리만 사용했던 니오(NIO)도 최근 BYD와 배터리 공급 협상에 들어갔다.
CATL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중국 업체의 배터리 기술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내 유력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물량이 CATL로 몰리면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이 CATL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여러 업체의 배터리를 채택하는 상황과, 현지 배터리 기업들이 이들 완성차 업체를 통해 해외 진출하려는 시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