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케시그룹이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을 포함해 모든 지자체 지역화폐 사업자 신규 선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페이 결제 대란으로 초래된 서울시, 신한컨소시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등 이해관계자 갈등이 전 판매대행사업자인 웹케시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웹케시그룹은 서울시를 포함해 타 지자체에서 업체를 선정할 때 주사업자 또는 어떤 컨소시엄 형태로도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웹케시그룹은 2년 간 지역화폐 사업에 100억원 이상 투자해 왔지만 일부 언론은 (최근 서울페이 결제 대란과 관련) '웹케시그룹이 사적 이익 때문에 불복한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20년간 B2B 핀테크 혁신 솔루션을 시장에 제공한 당사의 경영 철학과 맞지 않는 데다 수많은 사업자가 '일단 선정되고 보자' 식으로 접근하는 레드오션 시장에 발 담그고 싶지 않다”고 불참 선언 배경을 밝혔다. 한편, 석창규 회장은 2016년, 2017년 매년 35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공공 정보 시스템통합(SI)과 은행 SI 시장에서 사업 전면 철수를 선언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필요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그동안 쌓아 온 지역화폐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작업은 지속할 예정이다. 또 신규 사업자 공모 참여를 중단하는 것과 별도로 참여와 운영 중인 경남·전남·강원 지역화폐 서비스는 이어 간다. 석 회장은 “이들 지역에는 모든 기술력을 동원해 최고의 지역화폐를 선물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웹케시그룹 자회사 비즈플레이는 지난해까지 서울시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대행을 맡아 운영해 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지역화폐 사업 새 사업자로 신한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새로 도입한 시스템에서 제로페이 시스템과 데이터 연동 제한 및 결제오류가 발생하면서 가맹점과 시민 간 불편이 야기됐다. 이로 인해 신한컨소시엄과 한결원이 오류 발생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다투게 됐고, 제로페이 QR코드의 사용권한과 개인정보 이관 문제를 놓고도 갈등이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웹케시 측이 새 사업자로 신한컨소시엄 선정에 대해 불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이 웹케시그룹 부회장을 겸한다는 점, 시와 갈등 중인 한결원의 제로페이 사업에 웹케시 그룹이 40% 이상 비중으로 출연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석창규 회장은 “불복 의사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가맹점 데이터와는 별도로 기존 판매대행사의 역할인 신한카드로의 정보 이관 업무는 서울시와 신한카드 간에 원활하게 협의해 업무를 추진 중이고 유관기관도 비즈플레이의 적극적인 업무 수행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웹케시에서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낸 출연금은 한결원에 의결권이 없는 상품권 판권에 대한 성격으로 지금 어떤 금융기관이나 핀테크업체도 한결원에 출연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