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양파 낱개 판매한다…농산물 포장 줄여 탄소중립 실천

대형마트, 양파 낱개 판매한다…농산물 포장 줄여 탄소중립 실천

정부가 대형마트와 손잡고 양파를 낱개로 판매하는 등 농산물 포장을 줄여 탄소중립 생활실천을 지원한다.

정부는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전국 17개 시도 5개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농협하나로, 홈플러스, GS더프레시) 96개 점포와 협조해 '양파 낱개 판매 시범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양파는 산지에서 대부분 망 형태로 수확하게 되는데 이는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노동력이 부족한 농가에 경영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게다가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소량, 낱개 단위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양파를 별도 망에 재포장해 유통·판매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전 단계에서 양파의 무포장 유통을 활성화한다. 농가의 산지 인력 수급 문제 해결하고, 농산물 포장재 감축을 통한 친환경 소비문화를 장려한다. 또 소비자에게 원하는 만큼만 양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맞춤형 소비문화를 확산한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양파 173톤을 기준으로 약 11만5000개 1.5㎏ 양파망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소비촉진 행사가 대형마트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연간 대형마트 판매량(26만8000톤 추정) 기준으로 1.5㎏ 양파망 1억7867만개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소비자가 소비촉진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17개 시도별로 5개 대형마트 총 96개 점포에서 행사를 추진한다.

정부는 농산물의 포장폐기물 감량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대형마트의 탄소 저감과 폐기물 발생 억제 활동을 행정적·제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양파 이외 국산 농산물 전반으로 무포장 형태 유통이 활성화돼 유통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소비하는 친환경적이고 똑똑한 소비문화가 정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