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113만명 증가…기저효과 영향 22년 만에 최대폭

홍남기 "고용, 양적·질적 개선세 뚜렷"

홍남기 부총리가 16일 1월 고용동향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가 16일 1월 고용동향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113만명 급증하며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수출이 늘고 비대면 산업 성장으로 고용 회복세가 강해진 가운데 지난해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감소했던 기저효과도 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1년 전 대비 113만5000명 증가했다.

1월 취업자 증가 폭은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하고 있었던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로 작년 동월보다 2.2%P 올랐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률은 4.1%로 1.6%P 떨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 등 산업 구조 변화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도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52만2000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 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대도 27만3000명 증가했고 인구 감소 영향으로 22개월 연속 감소했던 30대 취업자도 2만2000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 등 대부분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제조업(6만6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취업자도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 취업자는 5만6000명 줄었고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정부는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 주도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일자리는 28만9000개 증가했지만 민간부문 취업자 수 증가가 84만5000개에 달했다는 것이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6000명, 임시근로자는 37만7000명 각각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6만명 줄었으나 전월(-7만4000명)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다만 큰 폭의 취업자 증가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98만2000명 감소한 바 있다.

취업자 증가세가 현재 추세를 유지할 지는 미지수다. 취업자 수 감소라는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서비스업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 국장은 “통계청은 전망을 하지는 않지만 향후 취업자 수 통계에서 기저효과의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동향 관련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고용은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고용시장에서 관찰돼 온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확진자 증가가 전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지속되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