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17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성공 개최를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장 사장은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와 함께 대회를 직접 챙기며 골프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 장 사장은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17~21일 열리는 2022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현장 점검을 위해 이번 주 미국으로 출국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총상금 1200만달러 규모의 PGA 투어 3대 인비테이셔널 가운데 하나다. 2017년부터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골프 스타 우즈가 호스트를 맡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대회를 마친 우즈가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로스앤젤레스(LA) 근교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가 탔던 GV80가 안전한 승용차로 주목받으며 제네시스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아직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우즈는 올해 경기에 출전하진 않지만 대회 기간에 코스를 지키며 호스트 역할을 한다.

출전 선수들도 호화롭다. 세계 랭킹 10위권 선수가 전원 출전해 경쟁을 펼친다.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미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 작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출전권을 따 낸 이재경을 비롯해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등 한국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LA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 동포들도 대회장을 찾는다.
장 사장은 우즈와 함께 대회 현장을 누비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진행 상황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사업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장 사장은 수년 전부터 골프 마케팅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유명 골프 대회를 후원하며 제네시스와 연계한 골프 마케팅을 이끌었다.

골프 마케팅 효과는 미국 내 판매 실적으로 입증됐다. 제네시스는 우즈가 탔던 GV80을 앞세워 2020년 1월 이후 1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1월 363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GV80가 120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GV70가 1165대로 뒤를 이었다.
2015년 말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2017년부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더 CJ컵을 비롯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등 국내외 최상위권 골프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럽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골프 대회 가운데 하나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새롭게 후원하는 등 골프를 제네시스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