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가전 렌털 2000만 시대

우리나라 가전 렌털 계정이 2000만에 육박했다. 단순히 빌려 쓴다는 개념을 넘어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는 동시에 주기적인 관리까지 받는 수요가 늘면서 주요 소비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코웨이 관계자가 코디 서비스 키트를 소개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가 코디 서비스 키트를 소개하고 있다.

17일 전자신문이 주요 가전 렌털 업체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가전 렌털 총 계정 수는 1911만개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우리나라 전국 가구 수가 2342만가구인 것을 고려하면 가구당 0.82개의 가전 렌털 품목을 이용하는 셈이다. 2018년 0.53개에서 3년 새 약 0.3개 늘었다.

지난해 상위 가전 렌털 6개사(코웨이·LG전자·SK매직·쿠쿠홈시스·청호나이스·웰스)의 계정 총합은 1626만개로 추정된다. 2020년 1529만개와 비교해 약 6.3% 늘었다. 최근 3년 연평균 성장률(10.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연평균 100만 계정씩 꾸준히 순증하며 고객을 확보했다. 6개사를 제외한 현대렌탈케어, 바디프랜드, LG헬로비전 등 나머지 업체 계정 수는 280여 만개로 추산된다. 공격마케팅을 바탕으로 전체 시장의 약 15%를 꾸준히 점유하고 있다.

SK매직의 방문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MC(Magic Care)가 고객에게 E-카탈로그로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SK매직의 방문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MC(Magic Care)가 고객에게 E-카탈로그로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가전 렌털 2000만 시대가 가시화하면서 산업 지형의 변화도 감지된다. 매트리스·안마의자·식물재배기 등 품목이 다변화되고, 소가구에 맞춘 소형 가전 렌털 품목도 늘었다. 전통적인 방문 영업방식 역시 온라인 전환과 함께 체험 위주의 플래그십 매장 영업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1가구 1가전 렌털 시대도 멀지 않았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