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 전용 골프웨어를 콘셉트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피치바나나'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수 골프웨어 브랜드가 내세우는 프리미엄, 특별함이 아닌 '자주 손이 가는 옷' '자주 입는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여성 골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피치바나나는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여성을 위한 골프연습장 전용 전문브랜드다. 20년 지기 언니동생 사이인 피치바나나 김수정, 박면재 공동대표는 “대부분 골퍼는 일주일에 몇 차례씩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트레이닝복밖에 입을 수 없는 환경이 아쉬웠다”면서 “연습장을 오가며 '이런 옷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골퍼 입장에서 피치바나나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두 대표는 의류 및 액세서리 사업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피치바나나라는 브랜드를 론칭 했다. 디자인부터 제작, 피팅까지 두 대표가 직접 맡는다. 여성 골퍼들이 어떤 실루엣을 선호하는지, 어떻게 바디를 커버해야 예쁜 실루엣이 나오는 지 20여년간 의류 분야에서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디자인부터 제작·피팅까지 수많은 수정을 반복하며 골프웨어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직접 제작했어도 막상 입어보면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며 “한 고객이 '피치바나나는 속바지 하나도 다르네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 데 무척 뿌듯했다”고 말했다.
골프연습장 전용 브랜드인 피치바나나는 말 그대로 연습장 환경에 최적화된 골프 의류다. 필드와는 다른 연습장 니즈에 초점을 맞췄다. 어드레스를 하거나 스윙 할 때 의도치 않은 노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스커트 길이는 일반 스커트보다 5㎝ 정도 길게 제작하고 벨트 고리나 볼 주머니 등 연습장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했다. 유명 골프웨어 브랜드 못지않은 이태리 고급 소재를 사용해 기능성과 실루엣은 살리면서도 가격까지 낮췄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연습장에서도 예쁜 차림새를 원하는 여성 골퍼들의 니즈는 분명히 있었다. 박 대표는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치마나 상의 모두 작은 디테일이 옷에 손이 잘 가느냐 안 가느냐를 결정 한다”며 “편하고 맵시나는 옷은 직접 입어보면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디테일 차이를 경험한 골퍼분들이 다시 피치바나나를 찾아준다”며 “론칭한지 반년이 채 안 됐지만 재주문률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피치바나나는 이번 봄 신제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 '연습장 전용 골프웨어'라는 콘셉트에 집중해 브랜드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기존 온라인 SNS를 중심으로 진행한 브랜드 홍보를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는 방법도 찾고 있다. 연습장에서 골퍼들이 직접 옷을 보고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