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증대, 임베디드 금융 솔루션에 대한 수요 확대 등으로 작년 전세계에서 거래된 핀테크 투자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PMG(회장 빌 토마스)가 17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 건수는 5684건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투자액은 2101억달러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지난해 핀테크 투자액이 가장 많이 쏠린 분야는 지급결제다. 517억달러가 집중됐다. B2B 후불결제(BNPL), 임베디드 뱅킹과 오픈뱅킹 제휴 솔루션 같은 분야에 관심이 늘면서 세계적으로 지급결제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302억달러), 사이버보안(48억달러), 자산관리(16억달러) 분야는 사상 최대 투자액을 돌파했다. 특히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술에 대한 투자액은 2020년 55억달러에서 무려 449% 급증했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927건에서 1332건으로 43% 증가했다.
보고서는 “금융 시스템에서 가상자산의 잠재적 역할과 이를 활용한 기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핀테크 인수합병(M&A) 거래액은 2020년 758억달러에서 2021년 831억달러로 늘었다. 핀테크 분야 크로스보더 인수합병 거래액은 362억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사모펀드(PE)의 핀테크 투자액은 2018년 최고 규모였던 52억달러에서 지난해 122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핀테크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도 2020년 462억달러에서 2021년 1149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해 2018년 최고치인 532억달러를 넘어섰다. 엔젤, 시드, 초기단계, 후기단계 등 모든 거래 단계에서 VC 투자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핀테크 투자에서 한국의 케이뱅크(11억달러)와 토스(4억1000만달러)는 아시아태평양 상위 핀테크 투자 중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조재박 삼정KPMG 핀테크 리더 전무는 “향후 고객 경험과 서비스 제고를 위한 금융과 비금융의 합종연횡, 슈퍼앱으로 진화를 위한 지급결제와 플랫폼 업체간 인수합병, 블록체인 기술 활용과 향후 역할에 대한 재조명, 자산관리 혁신에 대한 수요 증대 등에 따라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