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올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는다. 주요 먹거리는 디지털금융이다.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고 있는 김동원 부사장 역할에 무게가 더 실릴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17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50.4% 증가한 수준이다.`
자회사 실적을 합한 연결 기준 순이익은 1조249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082억원에서 499.8%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한화투자증권 연결 자회사 편입에 따른 효과”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미래 디지털 금융 비전을 그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날 IR에서 올해 주요 전략으로 신사업 전략과 연계한 신규 고객확보, 신성장 동력 발굴과 디지털금융 혁신 성장 등을 꼽았다. 한화생명은 영업방식, 조직문화 등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보험 부문은 몸집을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 4월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세워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를 단행하면서 1만명 넘는 전속 설계사 조직을 떼어냈다.
이 중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부사장이 자리한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전략부문장에서 물러나 CDSO만 맡고 있다. 부서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덜고 헬스케어, 핀테크, 빅데이터 등 신기술 도입과 스타트업 발굴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과 미래 구상을 함께 할 외부 인사도 영입했다. 지난해 신설한 대표이사 직속 경영전략실장에 컨설팅사 출신 하상우 부사장을 앉혔다. 또 금융위원회 서기관 출신 이한샘 상무도 경영전략실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과 하 부사장, 이 상무는 포트폴리오 재편과 국내외 핀테크 업체 투자, 인수합병(M&A)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깝게는 지분 교환을 통한 신사업 참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날 IR에서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자사주(지분율 13.5%)의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없다”면서도 “자사주를 지속 보유하면서 소각하고, 교환한다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표]2022년 한화생명 주요전략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