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합리적 라이선스 비용 체계가 국산 ERP 선택 배경”

[기획]“합리적 라이선스 비용 체계가 국산 ERP 선택 배경”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지원, 합리적 라이선스 비용이 더존비즈온 ERP 솔루션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한유진 한국가스기술공사 차세대정보시스템추진실 실장은 공공기관 최초로 국산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선택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20년 9월부터 '차세대 정보시스템(K-ERP) 구축 사업'에 착수, 이번 달 시스템을 오픈했다. 정보전략계획(ISP)에 착수한 2019년 11월부터 계산하면 2년 3개월 여정이다. ERP 솔루션은 더존비즈온 'ERP 10'을 사용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다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ERP 솔루션 도입을 결정했다. 제안요청서(RFP) 공지 직후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국내외 주요 ERP 전문업체가 모두 참여했다.

한 실장은 ERP 솔루션을 선택할 때 두 가지 사항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정부가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구축 때 권고하는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지원 여부다.

다른 하나는 라이선스 비용이다. 외산 제품은 데이터를 입력하는 실사용자와 단순 조회를 하는 일반 사용자간 라이선스 비용 차이가 컸다.

한 실장은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실사용자와 일반 사용자 구분없이 모두 다 데이터 입력과 조회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가스기술공사 임직원은 2600명으로, 내부에서 유지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더존비즈온은 사용 조건에서 이용자 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라이선스 개념을 제안해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실장은 '차세대 정보시스템(K-ERP) 구축 사업'을 추진하며 '현행화'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시스템 구축 이후 환경 변화에 맞춰 업데이트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는 의미다.

프로젝트 성공적 이행과 유지관리 효율화를 위해 기존 유지관리 업체를 참여시킨 점도 성공 요인으로 손꼽았다.

한 실장은 “기존 유지관리 업체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에도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유지관리도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시작 이전 현업 인력으로 업무별 전담 인력을 제대로 꾸려야 한다는 점, 이들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점도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조언했다.

한 실장은 “올해는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하고, 오픈 이후 달라진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