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빗썸...금융위 공무원 이탈 '러시'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현직 과장이 김앤장으로 이직한다. 지난해 말 금융위 소속 사무관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으로 이직한 후 또 과장급 이직소식이 이어지자 금융위 내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금융당국 인사 적체 등으로 젊은층 공무원 이탈이 가속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 A과장은 사표를 내고 김앤장으로 이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표가 수리되면 김앤장 변호사로 출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과장은 행시 43회지만 사법고시도 통과해 사시 43회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금융위에 들어와 금융정책과, 자본시장과, 법제처 법제관, 대통령 비서실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운 실무자로 꼽힌다.

이번 이직 소식에 금융위는 조직 내부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금융위 공무원의 줄 이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위 금융산업국 소속 사무관은 빗썸으로 이직했다.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업계 자리로 옮긴 것은 처음이었다. 이어서 올해 초에는 다른 금융위 사무관이 사표를 내고 코인원으로 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블록체인 전문가로 꼽히는 금감원 핀테크 현장자문단 소속 부국장이 업비트로 자리를 옮겼다. 코인 발행사인 피카프로젝트는 금감원 자본시장국장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최수현 전 금감원장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업체 GBC코리아 고문으로 이동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금융위 서기관 출신 임원을 영입했다. 삼성화재도 금융위 서기관 출신을 상무로 영입했다. 해당 서기관은 지난해 10월말까지 금융위에서 근무하다가 인사혁신처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통과하고 바로 다음 달 삼성화재로 적을 옮겼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