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포장방문 수수료 새 먹거리로 부상

배달앱 포장방문 수수료 새 먹거리로 부상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포장방문 수수료를 새 먹거리로 눈여겨보고 있다. 프로모션 보조금 등으로 인한 추가 배달 비용이 나가지 않으면서도 주문 중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배달 앱은 통상적으로 점심·저녁 등 주문량이 폭증하는 시간대 혹은 폭설·폭우·폭염 등으로 라이더가 급감하는 시기 배달을 소화하기 위해 라이더에게 추가로 프로모션 보조금을 지불한다. 주문 중개 수수료를 받아도 건당 만원에서 2만원까지 올라가는 보조금 탓에 출혈이 크다. 반면 포장 방문 수수료는 고스란히 수익으로 잡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할 여력이 커진다.

이와 함께 배달비 인상 등으로 최근 포장주문 건수가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은 포장방문 중개 수수료가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 이유다. 요기요는 1월 기준 포장 주문 이용자가 전년 동월 대비 약 90배 뛰었으며 배민도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6배 증가했다.

요기요는 2015년 8월부터 포장방문 서비스인 '요기요 테이크아웃'을 시작하며 포장방문에 대한 주문 중개 수수료를 받아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됐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12.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민은 현재 포장방문 수수료를 3월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부터 포장주문 기능을 앱 내 추가하고 12월 31일까지 포장주문 중개 수수료 0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해 추가로 연장해 6월 22일까지 수수료 무료 정책이 적용된다.

업계는 배민과 쿠팡이츠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유료로 전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 단건배달 및 할증 프로모션 경쟁으로 인한 출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배민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364억원) 전환해 2020년 -112억원을 기록했다.

배민 측은 “2019년부터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이츠 또한 “향후 연장 여부는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민과 쿠팡이츠 단건배달 경쟁으로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이 이전보다 높아진 탓에 배달 수요 자체가 감소세인 점도 또 다른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 쿠팡이츠 등 배달 앱 핵심 수익 기반은 앱으로 들어오는 주문에 대한 중개 수수료”라며 “줄어든 배달 수요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포장방문 수수료를 유료화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