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쇼핑백을 친환경 제품으로 전격 교체한다.
현대백화점은 100% 폐지로 만든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에서 친환경 쇼핑백을 시범 운영한 뒤, 오는 4월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쇼핑백은 총 4종이다. 연간 약 800만장에 달하던 기존 쇼핑백을 친환경 쇼핑백으로 모두 대체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친환경 쇼핑백은 황색의 100% 재생용지로 만들어졌다. 사용 후 재활용을 고려해 코팅이나 은박 등 일체의 추가 가공을 하지 않았다. 친환경 쇼핑백은 지난해 2월부터 현대백화점이 시행 중인 친환경 캠페인 'PROJECT(프로젝트) 100'의 첫 성과다. 해당 캠페인은 '100% 재활용 소재만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 개발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서울대 산학 연구팀, 강원대 제지공학과, 페이퍼 코리아 등 외부 전문 기관과 손잡고 소재 개발과 친환경 생산 프로세스 구축에 나섰다. 친환경 쇼핑백의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약 5개월간 신문지, 종이박스 등 각 폐지별 성질을 연구했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담고도 찢어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시험도 반복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자원 순환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본사와 전국 16개 점포에서 발생하는 포장 박스, 서류 등 매년 약 8700톤의 폐지를 자체 수거한 뒤 쇼핑백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친환경 쇼핑백 도입을 통해 매년 기존 쇼핑백 제작에 사용되는 나무 약 1만3200그루(약 2000톤)를 보호하고, 약 3298톤의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 쇼핑백을 백화점에 우선 도입한 뒤, 아울렛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재생 용지를 활용해 점포 내에서 사용되는 포장지도 100% 재생용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환경보호와 자원 재순환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기업이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친환경 경영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들이 이용하는 백화점의 특성을 살려 지역 사회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지원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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