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 美 배터리 공장 추진...'한국 텃밭서 경쟁'

중국 CATL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CATL은 최근 테슬라와 결별설, 미국의 정부 수입 제재 등 소문으로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현지화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 미국 공장이 들어서면 현지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 기업과도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CATL R&D센터.
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CATL R&D센터.

최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쩡위췬 CATL 회장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힐하우스·텐센트 홀딩스 등 50여 투자업계를 대상으로 미국 내 생산공장 구축을 검토 중이다.

CATL이 독일 이외 해외 새 공장 계획을 밝힌 건 처음이다. 쩡 회장은 CATL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신규 자동차 업체를 포함해 다수의 미국 고객과 배터리 공급이나 협력 방안 등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내 공장을 구축할 경우 여기에 필요한 소재나 설비 등은 자국산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CATL이 미국 내 신규 공장을 추진하는 건 최근 회사의 불안한 상황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와 중국 등 언론에서 CATL이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와 협상이 결렬됐다는 보도와 함께 미국 정부로 수입 제재를 받는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테슬라는 최근 주가 하락과 복수의 고객사 이탈 조짐이 포착되는 상황이다. CATL은 일련의 소문을 부인했고, 경찰에 신고해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5년 간 미국 내 연간 400GWh 이상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완공된다. 이 중에 70%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독자 생산 공장이거나 현지 완성차와의 합작사 공장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