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을 위한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끼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졌다. 네이버클라우드, NHN은 물론 KT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가비아가 가세했다. 1~3차 사업 결과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춘추전국'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각의 CSP가 차별적 비교우위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기술+영업 경쟁력 강점
KT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3차 사업에서 10개 수요기관 가운데 7개 기관으로부터 선택받은 건 축적된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과 공공 분야 경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공공 전용 'G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했다. 공공 클라우드 1호 사업 관리 운영 사례 '서울시 따릉이'를 시작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공적 마스크 앱 구축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수행했다. 6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경쟁력도 KT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KT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리해 'KT클라우드'를 설립할 계획이며,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CSP 관계자는 “기술, 인프라 경쟁력뿐만 아니라 통신 시장에서 공공 고객과 오랫동안 다져 온 네트워크도 KT의 강점”이라면서 “향후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비아, 경쟁 가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가비아도 3차 사업에 참여, 서비스를 처음 공급하게 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공하는 'i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국제 표준 클라우드 보안 인증 'CSA STAR'의 최고 등급인 '골드'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성과 보안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카카오톡과 챗봇 기반으로 인프라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비아 역시 보안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3차 사업 참여 CSP 가운데 유일하게 '보안 관제 전문기업' 자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가비아 관계자는 “클라우드 보안관제를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가비아가 직접 하기 때문에 비용 상승을 차단하는 등 더욱 안전한 보안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비아는 행안부 사업과 별개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참여해 150여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CSP 경쟁 갈수록 치열
NHN·네이버클라우드 등 강세를 보였던 CSP에 명예를 회복한 KT, 새롭게 가세한 카카오·가비아까지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에서 전체 시스템의 46%를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민간활용형 클라우드 센터'를 비롯한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애초 예상보다 많은 기회가 CSP에 주어진다.
행안부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2년 차인 올해 2400억원을 투입해 2100여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2025년까지 전체 1만9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며, 총 8000여억원을 투입한다. 이미 공공 클라우드 전환 1차 연도(2021년)에 430개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키로 했으며, 2차 연도인 올해는 2400억원을 투입해 2100여개 시스템을 이전한다. 2025년까지 5개년 사업 가운데 올해와 내년에 가장 많은 예산 투입과 시스템 이전이 진행된다. 3차 사업은 쌍용정보통신이 수행한다. 5개월간 10개 기관 70여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