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항만하역장비 미세먼지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입자상물질(PM), 질소산화물(NOx) 동시저감장치를 개발하고 부산항 현장 실증에 성공했다.
기계연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의 조규백 센터장은 항만하역장비에 최적화된 매연저가망치(DPF)와 선택적 촉매환원장치(SCR)가 분리된 미세먼지 동시저감장치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제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질화규소(SiC) 및 금속 담체, 저온 SCR 촉매, 요소수 공급 장치 및 암모니아슬립 제어 기술 등도 적용했다.
이번 기술을 동원로엑스가 운영하는 컨테이너 상하차 작업 차량 '리치스태커'에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2월까지 3개월간 실증했다. 실증 결과 PM과 NOx 등 배출 미세먼지의 80% 이상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저감 장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 진단 장치 기능, 통합제어장치도 함께 개발해 사용성과 안전성도 높였다.
리치스태커 대부분은 항만미세먼지관리특별법 이전에 도입돼 별도의 배출가스 저감 장치 없이 운행되고 있다. 리치스태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NOx는 부산항 하역 장비 전체 발생량의 4~5%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DPF와 SCR 일체형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운행 중인 다른 리치스태커에도 적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규백 센터장은 “노후된 항만하역장비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 개발과 실증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항만 지역의 대기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과 지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관련 제품 국산화를 통해 국내 관련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 미세먼지 사각지대 해소 및 저감 실증화 기술개발 사업 '중소형 항만하역장비 PM/NOx 동시저감용 SDPF 개발 및 실증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앞서 연구팀은 환경부 과제 수행을 위해 지난 2020년 부산항만공사와 '기술개발 표준계약'을 체결했으며, 항만하역장비용 PM/NOx 동시저감 장치 개발 및 실증에 필요한 테스트베드를 제공받았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