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출고가 인상에...편의점 '참이슬' 150원 올랐다

진로이즈백도 1800원 책정
대형마트·식당 등 인상폭 고심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참이슬을 1800원에 판매 중이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참이슬을 1800원에 판매 중이다.

국내 주요 편의점이 23일부터 참이슬후레쉬와 오리지널(360㎖)의 판매가를 기존 1800원에서 1950원으로 8.3% 인상한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공장 출고가를 7.9% 인상한 데 따른 조치다. 하이트진로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참이슬 출고가를 기존 1081.2원에서 1163.4원으로 82.2원 올렸다.

편의점업계는 출고가 인상이 적용되는 23일에 맞춰 판매가를 상향 조정한다.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모두 참이슬 오리지널·후레쉬의 점포 판매가를 150원 인상한 1950원으로 책정했다.

2019년 출시 후 처음 가격이 변동되는 진로이즈백의 경우 편의점사 판매가가 1800원으로 맞춰졌다. 기존에는 이마트24 1700원, GS25 1660원, CU 1650원 등 편의점마다 판매 책정가격이 달랐다. CU의 경우 진로이즈백 판매가 인상률이 9%에 달한다. 페트류는 병류보다 인상폭이 크다. 참이슬페트(640㎖) 판매가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오른다. 페트1.8ℓ 제품은 5900원에서 6500원으로 변경된다.

편의점들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소주 매출이익률(매익률)도 기존과 유사한 수준이다. 변동된 참이슬 공급가는 1221원으로, 판매가 인상에 따른 매익률은 기존 37.3%에서 37.4%로 유지된다. 이마트24의 경우 진로이즈백 매익률이 오히려 0.6%포인트(p) 줄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을 반영해 인상 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가맹본부의 소주 판매가 일괄변경에 따라 각 가맹점도 분주해졌다. 주류의 경우 본사와 협의하면 점포별로 판매가를 조정할 수 있다. 가맹점 매가조정에 따라 일부 특수상권 점포의 경우 1900~2000원의 가격대가 설정될 전망이다. 아직 가격이 인상되지 않은 주변 소매점과 가격 경쟁을 위해 마진 감소를 감수하고 판매가를 하향 조정하는 가맹점도 있을 수 있다.

편의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식당의 소주 판매가격도 잇달아 인상될 전망이다. 음식점 등에서 한 병에 4000~5000원에 판매되는 소주 한 병 가격도 5000~6000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폭을 조율 중이다. 출고가는 오르지만 당분간 참이슬 판매가는 1180원으로 유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재고분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기존 가격으로 판매하며 이후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아직 가격 인상폭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략 7~8%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