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홀로서기 잰걸음…카드사 협의체 참여 추진

비씨카드 의존 벗어나 독자 행보
개방형 지급결제 참여 여부 관심
주요 5개사 상반기 중 순차 출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기로 한 우리카드가 비씨카드 의존을 벗어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로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카드사들 협의체인 '모바일실무협의체' 합류도 최근 결정했다. 우리카드는 현재 오픈페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독자 카드사 행보에 분주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중 카드사 협의체인 모바일실무협의체에 합류한다.

모바일실무협의체는 소비자들에 모바일 기반 혁신적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주요 카드사들로 구성된 협의체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비씨·농협카드 등 8개사로 구성됐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전업 카드사로는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아닌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했다. 카드발급, 가맹점 관리, 운영업무 등을 비씨카드에 위임했기 때문이다. 카드사 협의체인 모바일실무협의체도 포함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연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기로 선언하면서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바일협의체 합류를 확정했다. 모바일실무협의체는 국내 혁신 지급결제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국형 모바일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저스터치', 최근 카드업계가 진행 중인 '오픈페이'가 모바일실무협의체의 작품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실무협의체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독자가맹점을 추진하는 만큼 카드산업에서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모바일실무협의체 참여가 상반기 중으로 확정되면서 오픈페이 합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오픈페이는 개방형 지급결제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동안 카드사 앱카드의 경우 신한카드의 앱카드 '신한플레이', KB국민카드의 'KB페이' 등에선 각각 자사 신용·체크카드만 등록해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페이 내에선 플랫폼 상관없이 참여 카드사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오픈페이 참여를 확정한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비씨카드 등 5개사다. 이들은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개방형 지급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우리카드와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현대는 그동안 참여를 보류했었다.

다만 오픈페이 참여를 결정한 카드사들은 빅테크로부터 본격 경쟁을 위해선 모든 카드사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냈었다. 이런 상황에 합류를 보류했던 우리카드가 오픈페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가 개방형 지급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재 오픈페이 서비스 참여를 확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재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