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ESG 사업에 1조원 투자...한국엡손 내년 RE100 달성

엡손 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친환경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추진한다. 한국엡손은 내년 국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RE100을 달성키로 했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가 경영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한국엡손]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가 경영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한국엡손]

한국엡손은 22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 P&S타워에서 올해 경영 비전을 발표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가와 야스노리 엡손 그룹 대표가 영상을 통해 경영 철학을 밝혔으며,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가 참석해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야스노리 엡손 그룹 대표는 “한국,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코로나 영향을 받고 있고 이런 상황 외에도 기후변화를 포함한 다른 문제들을 겪고 있다”면서 “이제 사람들은 물질적, 경제적 부를 넘어 정신적 문화적으로 풍요로워지길 원하기 때문에 지속가능 경영이야말로 이것을 이루기 위한 핵심”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엡손 그룹은 사람, 사물, 정보를 연결하는 엡손 25비전과 사업 전략과 자원순환 달성 계획인 환경비전 2050을 수립했다. 2023년까지 엡손 그룹 전체 소비전력을 100% 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RE100 달성, 2030년까지 전사적으로 약 1조원 환경투자 비용을 투입해 자원순환을 이룰 계획이다.

이에 맞춰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는 올해 경영 비전으로 '친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ESG 경영'을 꼽았다. 종이 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페이퍼랩'을 국내에 조속히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페이퍼랩은 폐지를 새 종이로 만들어 인쇄하는 리사이클링 제지 머신이다. 드라이 섬유 기술을 적용해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종이를 분해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종이로 제조할 수 있는 제지 기계다.

페이퍼랩을 활용하면 기존에 인쇄한 종이(폐지)를 섬유질 수준으로 완전히 분쇄한 뒤 새로운 인쇄 용지로 쓸 수 있다. 한 마디로 폐지 걱정없이 종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한국엡손은 일본 일부 기업에 적용한 이 기술을 이르면 내년 국내에도 도입한다는 목표다.

시게오 대표는 “앞으로도 환경제품을 중심으로 착실하게 성장해 나가겠다”면서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 마음이 풍요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한국기업과 연계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