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마이데이터 블루칩<1>KB금융, 금융을 통째로 '데이터 파이낸스'하다](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5052_20220222164504_403_0002.jpg)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가 지난달 5일 본시행 시작 후 두 달을 향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 의무정보제공기관, 업권별 중계기관 등 참여자들은 저마다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사용자에게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본허가 사업자 55곳 중 일부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고 10여곳 예비허가 사업자가 본허가 인가를 기다리고 있거나 본허가 신청 접수를 앞두고 있어 추후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사는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는 기업이 고객 계정정보를 수집해 고객 대신 금융사 사이트에 접속해 화면에 보이는 정보를 추출하는 스크린 스크래핑 방식을 대체한 것이다. 스크린 스크래핑 대신 표준 API를 적용해 고객 계정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를 사전 차단하는 효과가 1차 목적이다. 더 나아가 사용자 스스로 정보제공 요구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하고 이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용자 데이터 주권 확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전자신문은 주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어떤 반응을 얻고 있고 향후 사업 계획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KB마이데이터, 출시 한달 만에 100만명 훌쩍
KB금융그룹은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인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 간 비즈니스별 특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마이데이터가 금융권을 넘어선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계열사 핵심 콘텐츠 간 연계를 강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KB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범 제공한 후 올 1월부터 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식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용자 연령도 각 연령대에 고르게 포진해 특정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전 연령 고객이 골고루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월 가입자 기준으로 정보전송요구 동의 고객 비율이 90%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비스 가입을 넘어 기관 연결과 정보전송요구 동의까지 마쳐야 실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에 동의고객 확보는 상당히 중요하다.
김영균 국민은행 마이데이터부장은 “타 금융사 대비 전송요구 동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 차별적인 서비스 구현 기반이 되고 있다”며 “KB스타뱅킹 앱 중심으로 KB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비대면 채널에서 고정고객 확보를 효과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KB는 기존 고객군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마이데이터에서 새로 수집하는 데이터를 융합해 한층 고도화한 종합자산솔루션을 설계했다.
국민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핵심 서비스는 지출관리, 자산관리, 목표챌린지 서비스 등이다. 과거 스타뱅킹처럼 단순 조회·이체 개념이 아니라 고객 자산과 지출 패턴을 바로 이해하고 적합한 솔루션을 연동한다. 고객이 실제로 비대면 자산관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면서 기존 금융업무 위주였던 뱅킹 앱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목표챌린지' 서비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대표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 하나다. 고객 자산과 지출내역을 분석해서 더 재미있게 저축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자동 제안하고 목표금액 달성을 지원하는 저축 연계 서비스다.
닉네임(부캐명) 기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공유에 참여할 수 있는 '머니크루' 서비스, 고객 자산관리 목표를 시뮬레이션을 거쳐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프유' 서비스는 고객의 3T(트래픽, 타임 셰어링, 트랜젝션)를 확보할 수 있는 대표 특화 콘텐츠다.
김영균 부장은 “고객 자산 분석을 넘어 지출·자산관리 등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분석 내용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다양한 선택지를 추가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은행 외에 증권, 카드, 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네트워크에서 분야별 수준 높은 전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은행은 풍부한 부동산 정보를 바탕으로 목표지역에 맞춘 내 자산 기반의 내 집 마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증권은 투자 포트폴리오 진단, 투자정보, 종목추천 등 국내외 주식 관련 '자산관리' 특화 콘텐츠 △카드는 소비패턴 진단, 포인트 재테크 등 '지출관리' 특화 콘텐츠 △캐피털은 자동차 생애주기 관리, 중고차 시세 등 자동차 특화 자산관리 콘텐츠를 제공한다. 은행과 계열사 콘텐츠들이 연동돼 종합자산솔루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API로 연계해 외부 제휴 네트워크에서도 빠르게 서비스할 수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
◇증권·카드·보험·캐피털 등 계열사 연계 시너지↑
KB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Ma-ble)' 앱과 마이데이터 전용 앱 '마블링'에서 금융투자에 특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새로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비대면 자산관리를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마블링 앱에서 주식 매수·매도, 즉시이체, 투자자문, 투자일임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MZ세대 특징을 반영해 마블링의 투자 콘텐츠를 기반으로 직접 투자까지 연결하도록 서비스를 간소화한다.
여기에 더해 마블링 서비스에서 일상생활 소비를 관리해 투자금을 마련하고 맞춤형 투자전략까지 세워 미래 재무계획을 챙겨주는 올인원 서비스로 진화시킬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리브메이트'에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자산·소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핵심 서비스인 △자산관리 △소비관리 △개인화 추천을 '자산·소비·톡톡' 카테고리로 구성해 전문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 통합 리워드 수단인 포인트리 적립과 사용처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포인트리 적립은 카드 사용뿐만 아니라 광고 검색 시에도 적립해주고 리브메이트 간편결제 이용 시 '간편결제 스탬프'를 적립해 월별로 추가 포인트리를 받아볼 수 있다. 포인트리를 활용해 리브메이트에서 숙소 예약, 영화 예매, 잔돈투자 서비스도 가능하다.
KB손해보험은 내달 본격 서비스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가 핵심 마이데이터 서비스 골자다.
우선 서비스를 출시하는 내달 말부터 기존 보험사 앱에서 조회할 수 없었던 고객 금융자산 통합조회가 가능해진다. 보험사 최초로 연령이나 자산규모 등이 비슷한 고객군 간 비교를 거쳐 종합금융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B금융 계열사인 KB생명, 푸르덴셜생명을 시작으로 향후 모든 보험사 대상으로 보험금 원스톱 청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가입부터 가입심사, 계약체결, 계약유지, 보험금 청구, 지급까지 모든 고객 여정에 걸쳐 혁신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KB헬스케어 자회사와 협력해 고객 금융자산과 건강자산이 함께 증진되도록 하는 등 향후 '건강한 부자로 삶의 질을 높여주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