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건강자산 프로젝트 추진”

삼성생명, “건강자산 프로젝트 추진”

삼성생명이 올해 건강자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다음 달 중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공식화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인데 기존 보험업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뀔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22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전략 방향 중 하나로 건강자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 위축에 대응하고자 코로나19 이후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비대면 영업 환경 및 헬스케어 등 신사업 규제 완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등 변화를 기회 요인으로 활용해 보험업의 개념을 기존 사후 보험금 지급에서 사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연금 등 노후자산을 관리해주는 기능으로 확장하는 건강자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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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다음 달 중 헬스케어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앱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운동, 식이, 마음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삼성생명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와 연계한 건강증진형 혁신 상품과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가입할 때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앱을 통한 운동량 측정, 운동 목표 달성 시 리워드 지급을 하는 걸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금융당국에 해당 사업을 위한 부수업무를 획득해놓았다.

삼성생명은 건강자산 프로젝트를 통해 보험업 본업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헬스케어 서비스와 시니어 케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등 새로운 시장 확보도 노린다.

삼성생명은 코로나19 이후 보험 영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뤘다. 고객이 모바일이나 웹페이지에서 납입, 청구 등 주요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디지털 처리율이 지난해 말 기준 38%까지 상승하는 등 비대면 고객 업무 처리 경쟁력도 갖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 가입, 유지, 지급 등 밸류체인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에 성과를 달성해 보험 거래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며 “특히 팬데믹 상황 하에 기존 대면 영업 방식에서 판매 프로세스 전반의 모바일화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축은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 통합 플랫폼이다. '모니모'로 알려진 이 통합 플랫폼에선 맞춤형 금융상품 가입, 리워드 지급까지 한꺼번에 이뤄지게 된다. 은행계 금융사를 제외하고 금융 계열사 통합 앱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469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1조2660억원 대비 16.1% 증가한 수준이다. 보험이익은 감소했지만 8020억원의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지분법, 연결 이익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지급여력(RBC)비율은 1년 새 48%포인트 떨어진 305%를 기록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