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직원일동 “택배노조, 당장 우리 일터에서 나가달라”

택배노조 진입 시도로 CJ대한통운 곤지암HUB가 출차에 차질을 빚고 있다.
택배노조 진입 시도로 CJ대한통운 곤지암HUB가 출차에 차질을 빚고 있다.

CJ대한통운 직원 400여명이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택배노조)를 상대로 본사 무단 점거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 직원들은 22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지난 10일 택배노조의 불법점거로 일터에서 쫓겨났고, 본사 근처 빈 사무실을 전전하며 업무처리를 하느라 고군분투 중"이라며 ”지금 당장 우리 일터에서 나가달라“고 호소했다.

직원들은 “평범한 직원 30여명이 조직된 폭력에 부상을 입었고 이들의 부모님·배우자·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면서 “지금 회사 농성장과 본사 주변에서 여러분(택배노조)들이 하는 행동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할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회사에 불만이 있다고 사람을 때리고 시설물을 부수고 점거를 하진 않는다"며 "절차와 표현을 정당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범죄현장으로 내몰지 말라"며 "불법점거와 폭력행위로 형사처벌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까지 떠안도록 내버려 두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 진입을 시도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직원들은 “국민들 앞에선 점거를 중단한다고 하더니 곤지암 허브터미널로 가서 택배차량들을 막고 대화를 운운하나”며 “국민들이 지금 당신들의 행동을 보고 대화가 아니라 협박이라고 하는 이유”이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경기도 광주에 있는 CJ대한통운 곤지암 택배터미널 진입을 시도하면서 각 지역 터미널로 물건을 보내는 간선 차량의 출차에 차질이 빚어졌다. 택배노조 조합원 100여명은 오전 7시부터 곤지암메가허브에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곤지암메가허브는 CJ대한통운의 핵심 택배터미널이다. 이날 간선차량 출차가 늦어지면서 배송 시간이 크게 지연됐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