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차량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길, 재래시장, 계단도로 등 서울 전역의 '소규모 골목길' 거리뷰 1만4000여곳을 제공한다. 골목길 거리뷰 서비스 제공은 포털과 지방자치단체 등 민·관을 막론하고 서울시가 처음이다. 보행약자의 보행 접근성이 높아지고, 화재 등 응급상황에 신속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23일부터 'S-맵'에서 주요 자치구의 골목길 거리뷰 서비스를 시작한다. S-맵은 서울 전역을 3차원(3D) 지도로 구현, 행정·환경 등 도시정보를 결합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지도다. 소규모 골목길은 보행 환경·안전과 밀접해서 시민 체감도가 높음에도 공간정보가 구축되지 않아 보행 약자가 골목길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이동하는데 불편을 겪었고,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2년간 서울 전역 골목길 1만4699곳, 총연장 674.1㎞에 대한 시민 체감형 골목길 공간정보를 확보하고 골목길 거리뷰 5만3715건을 구축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CCTV(6585개), 보안등(2만3169개), 비상벨(1095개) 등 골목길 안전 시설물의 위치정보도 파악했다. 골목길이 깨끗한지, 여유로운지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골목길의 특징도 조사했다. 서울시는 응급상황 때 소방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는 좁고 통행이 어려운 전통시장의 거리뷰 등도 구축했다.
서비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종로·중·노원·중랑·강북·동대문·성동·은평·성북·도봉 등 10개구를 시작으로 6월에는 용산, 마포, 서대문, 광진, 영등포, 강서, 양천, 구로, 금천, 관악, 동작, 서초, 송파, 강동 등 14개구가 추가된다. 앞으로 행정안전부(생활안전지도), 경찰청(CPTED) 등 다른 기관 정보와 연계해 보행 환경 및 범죄 취약지역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보안등, CCTV, 비상벨 등 안전 시설물을 추가 설치하는 데 활용한다.
골목길 공간정보는 디지털 뉴딜 공공 일자리 사업을 통해 추진됐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보를 수집·데이터화해서 구축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민관 협업으로 추진한 골목길정보 구축사업은 코로나19 시대의 청년에게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이전에는 없었던 골목길 공간정보를 제공하는 모범사례”라면서 “공간정보의 지속 생산, 공개로 시민의 안전·교통 등 도시문제 해결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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