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내재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ESG 담당조직을 팀에서 실로 격상하고 선도적 사회적 책임 활동을 추진한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아이디어 사업화…사회공헌활동에 접목

롯데홈쇼핑은 업사이클링 섬유패널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MZ세대 직원 대상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입상한 '친환경 업사이클링' 기획을 사업화했다. 패션 상품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 의류를 섬유패널로 가공해 재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롯데홈쇼핑 ESG팀에서는 사회공헌활동에 해당 직원들이 제안한 업사이클링을 접목하기로 결정하고 섬유패널을 건축 자재, 소품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섬유패널은 기존 가공 목재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뛰어나고 환경 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다.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자재인 만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에 우선 적용하기로 하고 롯데홈쇼핑이 문화 소외지역 아동을 위해 운영 중인 친환경 학습공간 '작은도서관'에 섬유패널로 제작한 가구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업사이클링 활용 첫 사례, 작은도서관 72호점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19일 경북 구미에 업사이클링 섬유패널을 활용한 친환경 학습공간 작은도서관 72호점(해평누리작은도서관)을 완공했다. 작은도서관 72호점은 롯데홈쇼핑이 MZ세대 직원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사회공헌활동에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첫 사례다. 제작에 참여한 세진플러스는 2010년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국내 유일하게 섬유패널 생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작은도서관 72호점 구축을 위해 의류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재가공한 섬유패널 1톤이 책장, 책상 등 가구를 제작하는 데 사용됐다. 인테리어 자재로 섬유 패널을 활용한 사례가 거의 없는 데다 제작 과정이 어렵고 까다로워 일반가구 제작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소요됐다. 섬유패널 내구성, 광택 등이 가구 제작에 적합한지 직접 테스트하고 짜맞춤 방식으로 나사, 못 사용을 최소화해 완성도 높은 친환경 가구를 제작할 수 있었다.
롯데홈쇼핑은 2025년까지 작은도서관 100개소를 건립할 예정이며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아동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학습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도심 숲 조성사업 '숨;편한 포레스트' 등 기존 사회공헌활동에도 업사이클링을 접목해 탄소저감 등 ESG 경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성빈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롯데홈쇼핑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작은도서관' 구축에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친환경 가구를 제작,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도심 숲 조성 사업 등 기존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활동에 친환경 요소를 반영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SG경영 일환 친환경 스타트업 '마린이노베이션'과 협업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우수 스타트업 육성 일환으로 친환경 스타트업 '마린이노베이션'과 업사이클링 다이어리 키트 1만개를 제작하고, 임직원 및 파트너사에게 제공했다. 우뭇가사리, 모자반 등 버려지는 해조류를 활용한 '다이어리 노트' '에코링메모장' '미네랄 캘린더', 재활용 펄프 소재의 '크라프트백 아웃박스', 커피 부산물을 활용한 '커피펜슬'이 한 세트다.
마린이노베이션은 롯데홈쇼핑이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지난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자인 이노베이션 랩'에 참여하며 롯데홈쇼핑과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 '디자인 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스타트업을 발굴해 상품화, 사업화를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생활·소비재 산업 분야의 우수 스타트업을 선정해 지원금을 제공하고, 상품 생산, 멘토링, 판로 지원 등을 돕고 있다. 현재 4기까지 35개 스타트업에 14억원을 지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