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넘는 시간 동안 출항하지 못했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감사일원화가 내달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적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출연연 감사일원화는 25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의 감사업무를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연구기관이라는 출연연 특성을 감안해 연구자의 연구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출연연 자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원 등이 감사를 진행하며 일어나는 각종 중복을 해소할 예정이다.
당초 2020년 12월 과기 출연연법 개정안 시행으로 근거가 마련됐지만, 감사위원장과 위원 선임, 나아가 본격 시행까지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곧 본격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NST는 25개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 감사를 이끌게 될 감사위원장 및 감사 2명에 대한 임용을 지난 14일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말 166회 임시이사회서 장병원 전 감사원 심사관리관을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덕희 한국이디에스 R&D센터 상무와 이재훈 성신여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내달부터는 감사계획 수립 준비 등을 시작으로 업무에 들어갈 전망이다.

감사 위원장 및 위원 선임은 감사일원화 '키 포인트'다. 감사위원회는 3명이 의결 성원으로, 인원이 갖춰지면서 감사 계획과 처분까지 각종 사항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NST는 감사위원장 및 위원 선임에 앞서 감사 업무를 위한 감사단 조직도 구성했다. 감사 기획부와 감사 1·2부의 3부 조직으로, 기존 인력과 출연연 파견인력을 포함해 16명 인원을 구성했다. 인원 확대도 검토 중이다.
위치 기반도 현 NST와는 다소 떨어뜨려 마련된다. 정부나 NST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 운영을 위한 조치다. 세종시 어진동의 과기정통부 임시청사 인근에 자리를 마련해 내달부터는 활용할 예정이다.
이들의 감사 업무는 출연연 종합·특정·복무·일상감사 4가지 영역 가운데 종합 및 특정 감사에 집중될 전망이다.
NST는 전문성있는 인사를 위원회에 들인만큼 감사의 질을 높이고, 출연연 감사 부담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장병원 위원장은 지난해까지 감사원에 재직했다.
NST 관계자는 “감사위원회와 감사단이 구성됐고, 위치적 기반도 곧 마무리 될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분들로 인원을 충원해 업무를 구체화하는 중으로 3월부터는 본격적인 일에 들어가 출연연 감사 부담 경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