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이 사라졌다…작년 출산율 0.81명 '역대 최저'

출생 지표 역대 최저·사망자는 최대
인구 -5만7300명 자연 감소 기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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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출생아 관련 지표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사망자는 역대 최대로 늘면서 인구 자연 감소 폭도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2020년 대비 0.03명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1800명(-4.3%)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1명으로 2020년보다 0.2명 하락했다.

출생아 수는 2012년 48만4600명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출생아는 35만7800명으로 40만명이 붕괴했고 2020년에는 27만2300명으로 30만명선도 무너졌다. 합계출산율은 2012년에는 1.3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0.98명으로 1명 이하로 내려온 후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등 하락하는 추세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 감소는 주 출산인구인 3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10년째 혼인 건수가 감소한 부분이 누적됐다”며 “최근에는 주 출산연령 여성인구 중 유배우 인구가 줄고 미혼 여성이 증가한 것도 종합적으로 출생아 수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으로 한국의 2배다. 시도별로는 세종(1.28명), 전남(1.02명), 강원(0.98명)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0.63명) 출산율이 가장 낮았다.

월별 출생아는 1월부터 12월까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12월(-13.0%)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월에 태어난 출생아가 2만49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2만3900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76.0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후반 43.5명, 20대 후반 27.5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20대 후반의 출산율은 -3.1명, 30대 초반은 -2.9명 감소했으나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출산율은 각각 1.2명, 0.5명 늘었다. 이에 따라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800명(4.2%)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6.2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늘었다.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조출생률 등 출생 관련 지표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고령화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노 과장은 “주 출산인구의 감소, 혼인 건수의 감소, 출산연령의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반면 사망자 수는 인구 고령화, 코로나19 감염증 영향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구는 5만7300명 자연감소하며 2년 연속 자연감소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더 커졌다. 인구 자연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노 과장은 “작년 말 장래인구추계에서 전망한 것처럼 출생아 수 감소세는 유지되고 인구고령화로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므로 인구 자연감소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