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삼원계 배터리 점유율 80%...中 LFP 20%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삼원계(NCM·NCA) 배터리 점유율이 80%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가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은 20%에 불과했다.

韓·日삼원계 배터리 점유율 80%...中 LFP 20%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삼원계보다 낮아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은 차량 수로 따진 배터리 용량보다 5%가량 적었다. 특히 LFP 배터리의 미국·유럽 내 비중은 5% 미만에 그쳐 삼원계 배터리가 여전히 주류를 차지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아다마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중에서 리튬이온 삼원계 배터리(NCM·NCA) 점유율이 80%, 니켈을 쓰지 않는 LFP 배터리 비중이 20%로 나타났다. 작년 배터리 생산량 286.2GWh 중에서 양극재의 니켈 함량이 60% 넘는 삼원계는 154GWh(54%), 니켈 함량이 60% 이하인 삼원계는 68GWh(24%)다. 대부분 한국과 일본 배터리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다.

반면 LFP는 57GWh(20%)로 국내 업계가 추정한 시장 점유율 30% 수준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점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니켈 함량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는 테슬라와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 등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에 주로 보급됐다. LFP는 테슬라의 중국향 모델 위주로 사용됐으며 유럽 내 LFP 비중은 약 5% 미만에 불과했다. 미국과 유럽 모두 95% 이상이 니켈 함량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 비중이 25~30% 이상으로 알려진 건 에너지 밀도가 낮기 때문에 실제 에너지 용량으로 따지면 점유율은 이보다 적다”며 “전기차 효율은 에너지 밀도와 무게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LFP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