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남은 대선, 여야 서로를 향해 '대장동 몸통' 공방 치열

李 "尹이 대장동 몸통 100% 확신"
민주당 "李 결백, 갈수록 확실시"
국민의힘 '게이트 해석' 맹비난
"덮어씌우기까지 시도…특검 절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9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TV토론에서 나온 '대장동 의혹'을 두고 여야가 연일 서로를 향해 '몸통'이라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시)현직 검찰총장이고 현직 검사라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건 검찰게이트”라며 “사실 이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다. 범죄집단이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수사하고도 봐준 게 윤 후보 아니냐. 제일 큰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만배 씨 녹취록을 언급하며 “'기자하고 욕하고 싸우는 사이다, 윤석열이 나에게 앞으로는 더 못 봐주겠다고 그랬다, 윤석열은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영장 나오면 죽는다' 등 이야기를 했는데, 객관적으로 누가 의심받아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녹취록에 나오는 '이재명 게이트'와 관련해선 “제가 재판받은 이야기를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대장동 관련해서 허위사실 공표했다고 기소하지 않았느냐. 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적극 공세 모드로 바꾸었다. 대장동 의혹에 윤 후보가 연루됐다며 막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세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화천대유 게이트의 진실이 밝혀질수록 이재명 후보의 결백이 확실해지고 있다”면서 “윤석열 후보가 끝내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른 의심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김만배-윤석열-법조 인맥으로 이어지는 '윤석열 게이트'라는 본질을 숨기기 위해 계속 억지를 쓴다는 의심”이라며 “윤석열 후보는 하루 빨리 사죄하고 진실을 밝혀라”라고 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게이트'를 민주당에서 '입구를 지킨다는 뜻'이라고 해석한 것을 두고 “위키피디아나 국어사전, 상식사전에 나오는 것에서 동떨어진 독창적인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원 정책본부장은 “재판사건을 게이트라고 용어 사용이 된 적이 있나요”라며 “육성까지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고, 가장 정확한 건 김만배한테 물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취록의 '윤석열은 죽어'라는 표현에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이야기다. 양 대법원장을 구속시켰던 법원에 대한 검찰 수사 부분에 대해 다시 영장이 들어오면 골치아프다는 맥락의 이야기”라며 “이걸 대장동 몸통이라 갖다 붙이는 건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권통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은 이재명 후보 자신이 직접 나서 대장동과 무관한 윤 후보에게 덮어씌우기까지 하고 있다. 특검이 절실하다”며 “대장동 설계는 누가한 것인지, 8000억원이 넘는 돈은 지금 누구 주머니에 있는 것인지 공정한 수사를 통해 그 뿌리까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