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7만명 이상으로 폭증했다. 위중증 환자도 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의료진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등 의료체계 부담이 연일 가중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17만1452명으로 전일에 비해 7만1879명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하루 최대 증가 수치다. 위중증자는 512명으로 500명을 다시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증가에도 델타 확산 때보다 위험도가 낮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단기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 결국 위중증·사망자 절대 숫자도 증가할 수 있어 위험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델타와 비교해 치명률이 상당히 낮은 오미크론이 확산한다는 점에서 일상회복을 위한 긍정적 요인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며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수도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진 집단감염으로 진료와 입원이 중단되는 사태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하루 수십명이 확진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초 병원 내 의료진 감염을 대비해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BCP) 지침'을 주요 병원에 내려 보냈다. 지침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5만명 이상인 경우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은 확진되더라도 사흘 격리 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근무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11세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화이자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인 '코미나티주0.1㎎/㎖(5~11세용)'를 허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상황, 소아용 백신 국내 도입 일정 등을 고려해 5~11세에 대한 접종계획을 마련해 별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백신 3차 접종자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치명률은 0.08%였다. 백신 3차 접종자는 오미크론에 걸려도 계절독감(치명률 0.05∼0.1%)과 비슷하게 앓는다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