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ESG 공시 중요성 커져, 성장 기회로 활용해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를 기업의 지속성장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친환경 이미지로 위장하는 '그린 워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삼정KPMG와 공동으로 24일 제8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하고 ESG 공시기준 표준화 등 최신 ESG 이슈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삼정KPMG와 공동으로 24일 제8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하고 ESG 공시기준 표준화 등 최신 ESG 이슈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자원부, 삼정KPMG와 공동으로 24일 '제8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강연자들은 강화된 ESG 공시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력 강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훈 한국표준협회 센터장은 “ESG 경영에 대한 글로벌 대기업과 투자자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라며 “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 노력과 성과를 이해관계자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주로 '사회공헌' 위주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는 보고서에 잘하는 것만이 아닌 환경과 안전·보건 등 ESG 전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남 삼정KPMG 상무는 'ESG 공시기준 국제표준화 추진 동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글로벌 ESG 공시기준을 제정하기로 했다”라며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미래 기업가치)에 초점을 두고 제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에선 2025년부터 ESG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면서 “단순 규제나 부담으로 인식해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판로 신설, 투자 유치 등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린 워싱의 연장선인 'ESG 워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사무국장은 “지속가능한 소비와 투자에 대한 국제적 요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편승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린 워싱, 나아가 ESG 워싱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그린 워싱은 소비자의 신뢰 저하를 초래할 뿐 아니라 시장 질서 전반을 교란해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면서 “그린 워싱은 진정성 문제로, 기업은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정보를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ESG 공시 중요성 커져, 성장 기회로 활용해야”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