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현대重 군산조선소 재가동…전북 조선산업 도약

산업부·고용부·전북도·군산시·현대중공업 5자 협약…LNG탱크 제작 등

전북도는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 재가동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전북도는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 재가동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전북도민이 5년 넘게 고대해 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다시 가동한다.

전북도는 24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 재가동 관련 상호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서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를 비롯해 강임준 군산시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가 서명했다.

협약은 △2023년 1월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 물량 및 공정 단계적 확대, 향후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 △산업부, 고용부, 전라북도, 군산시는 지속적인 군산조선소 가동을 위한 인력확보 등 적극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로써 2017년 7월 가동중단 이후 줄기차게 추진해 온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처음으로 공식화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협약으로 군산조선소는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로 블록 제작에 돌입, 재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연내에 군산조선소 시설보수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조선업 인력수급에 맞춰 점진적으로 블록제작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하고 지속적으로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탱크도 군산에서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등 지속성을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2017년과 같은 가동중단은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이번 업무협약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함께 '서해안 미래 친환경 조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블록제작을 시작으로 LNG·LPG 탱크 제작 등 완전하고 지속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조선업 인력양성 등 생산 인력수급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통해 전라북도 조선업 생태계를 조속히 재건하고 조선산업 기반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 중소형선박 기자재 품질 고도화 센터, 무탄소 적용가능 엔진 및 핵심 기자재 개발·실증을 위한 육상테스트베드, 조선해양 설치ㆍ운송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중소형·특수선 중심의 핵심 인프라를 집적화해 조선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는데 올인하다는 전략이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됨에 따라 군산시 및 전라북도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이번 협약에 따라 가동 첫해인 2023년에는 연간 10만톤 규모의 블록 제작을 위해 최소 6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지역내 생산유발효과는 약19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인력 확보 상황에 따라 군산조선소 배정 물량을 확대하고 향후 LNG·LPG 탱크 제작 등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효과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6년 기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 가동시 지방세 납부 63억원, 군산지역가계 소비지출 약 600억원(인건비의 30% 정도 지역내 소비 추산), 생산유발효과는 약 2조2000억원에 달했었다.

전북도 등 지자체와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의 성공적인 재가동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산업부와 고용부, 전북도, 군산시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안인 조선업 인력확보 및 양성 등 인력 수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도와 군산시는 이날 협약체결에 이르기까지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7년 4월 문재인 대통령 지역 공약사업 반영 및 범도민 100만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중앙부처 및 정치권, 현대중공업에 재가동 건의 및 요구 활동을 끊임없이 펼쳐왔다. 지난해에만 4번의 현대중공업 경영진 면담 및 5번의 전북도-군산시-현대중공업 3자 간 실무협의를 갖고 군산조선소의 조기 재가동 실현을 위해 힘썼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견뎌주신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견인불발(堅忍不拔·굳세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않음)의 자세로 군산 조선소의 성공적인 재가동을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계기로 전북 조선산업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는 한편, 중소형·특수선 친환경 선박 중심 핵심 인프라를 지역에 집적화함으로써 전북을 '지속 가능한 서해안 조선업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