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마이데이터블루칩<3>신한금융, 머니버스 타고 '데이터 여행' 동반자

[기획]마이데이터블루칩<3>신한금융, 머니버스 타고 '데이터 여행' 동반자

신한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라이프는 마이데이터 예비사업자 인가를 받고 본허가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 카드, 금투, 보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각각의 본업에 다양한 분야 데이터를 접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큰 그림을 실행하고 있다.

◇디지털·리셀 자산까지 모으고 관리하고

신한은행은 흩어진 금융자산을 한데 모아서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자산 현황을 분석하고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을 탈피하는데 주력했다. 금융자산뿐만 아니라 유무형 자산까지 포괄하면서 관심사, 건강, 포인트, 구독 서비스 등 개인이 소유한 모든 것이 돈이 된다고 보고 이를 서비스에 녹여냈다.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머니버스(Moneyverse)'는 돈이 태어나고(Money Birth) 돈에 올라타고(Money Bus) 돈을 즐기는(Money Verse) 플랫폼이라는 뜻을 담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미 일정 규모 자산을 완성하고 이를 관리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 투자 기회를 알려주는 것이 머니버스 지향점”이라며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돈을 아끼고 모으고 증식하는 형태로 고객 자산을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서비스 지향점은 '마이(MY) 캘린더' 기능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마이 캘린더는 신한은행이 전면에 내세운 핵심 서비스로 사용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단순히 카드대금이나 보험청구금이 빠져나가는 일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예상 잔액까지 분석해준다.

여기에 더해 고객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관심있는 아파트 청약 일정을 알려주거나 공모주 청약 타이밍도 보여준다. MZ세대의 새로운 취미이자 투자 기회로 자리잡은 나이키 드로우 리셀도 마이 캘린더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취합하지 않아도 머니버스 한 곳에서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한은행은 MZ세대에게 인기있는 한정판 스니커즈, 명품백, 미술품, 음악 저작권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과 리셀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세정보 영역을 확대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머니버스 가입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디지털 자산과 리셀 자산을 경품으로 제공해 이 분야에 특화한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페이, 멤버십 포인트, 카드 포인트 등 알뜰하게 포인트를 모으고 활용하는 MZ세대 관심에 맞춘 '포인트 모아보기' 기능도 서비스 개시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행 전문성을 활용한 '데이터 픽' 서비스는 신한금융 계열을 넘어 다양한 금융사 상품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해 차별성이 돋보이는 서비스로 꼽힌다.

현재 19개 은행의 1019개 예·적금 상품정보, 18개 은행의 1046개 대출상품, 13개 카드사의 1384개 카드상품, 53개 펀드 운용사의 1만2229개 펀드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방대한 양의 금융상품을 DB화하고 알고리즘을 개발·고도화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특정 금융 계열사 상품만 사용자에게 보여주거나 추천하면 '정보를 제공받는다'는 느낌보다 '단순하게 상품정보를 보여준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에 착안해 자사 상품뿐만 아니라 시중 은행·카드사 상품 중 사용자 개개인에 맞춰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있다.

다양한 고객 관심사에 맞춰 또래의 실제 금융거래정보와 비교해주기도 한다. 특정 1~2개 상품을 추천하는 대신 유력한 선택지 여러개를 고객에게 제공해 고객이 쉽게 비교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MZ세대 취향에 맞게 내 또래 부자들의 상품거래 정보를 제공해 상품 선택 노하우를 엿볼 수도 있다.

◇개인 자산관리 경험 대중화 나선 '신한플레이'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데이터 사업 중심으로 신한카드를 앞세워 그룹사뿐만 아니라 현대차, 티머니 등 이종사업자와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새로운 모바일 앱 '신한플레이'에서 일상 소비 관리, 통합 자산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 서비스, 유용한 투자 정보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기반으로 개인 자산관리 경험을 대중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플레이 앱 하나로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고객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생활 콘텐츠와 혜택을 방대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프 앤 파이낸스' 플랫폼 도약 전략 일환이다.

신한카드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정보를 통합해 빠르게 알려주고 최적화한 개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기반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주요 특화 콘텐츠는 마이데이터 기반 통합조회 서비스에서 내 경제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각 자산별 상세정보를 제공한다.

금융캘린더에서는 지출, 입출금, 정기납부 등 편리하고 꼭 필요한 가계부 정보를 제공한다. 입출금 조회와 오픈뱅킹을 활용한 이체서비스까지 연결해 원스톱 뱅킹을 구현했다. 경제 콘텐츠나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등 비금융 정보도 제공하며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신한카드는 올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대중화하고 건전한 금융·데이터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소개·활용 콘텐츠를 제작한다. ESG와 연계해 청소년 대상 마이데이터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업계 처음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신한라이프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자 인가를 획득하고 본허가 사업자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올해 마이데이터 본허가 선정에 도전한다. 신한라이프는 건강과 보장 중심으로 생애 기반 파이낸셜 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