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과 저탄소 시대...전통산업 구조조정 불가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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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산업구조와 인력수요 시나리오 분석 결과, 디지털 혁신과 저탄소 시대를 맞아 전통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충북 음성군 거성호텔에서 '대전환시대의 고용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주요 연구성과를 발표하며 디지털 기술혁신과 저탄소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고용정책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고 고용안정 강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장은 '디지털 기술혁신 및 저탄소 전환을 반영한 중장기 인력수요전망(2020-2035)'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디지털 기술혁신이 급속히 진행할 경우, 디지털 기술혁신과 저탄소 전환이 함께 급속하게 진행할 경우로 나눠 2개의 시나리오별 취업자 수를 전망했다. 산업구조의 저탄소 전환을 반영한 인력수요 전망은 국내 최초다.

'디지털 기술혁신과 저탄소 전환이 함께 급속히 진행'될 때를 가정해 인력수요를 전망한 결과 연평균 0.16%씩 총 66만4000명 취업자가 증가해 2035년 전체 취업자 수는 2756만9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기술혁신 전환 시나리오 때보다 약 14만2000명이 적게 증가한다고 전망됐다. 그 이유는 디지털·저탄소 전환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생산설비 폐기·전환 △신재생 에너지 생산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한 투자 효율성 저하 등이 생산성 저하·잠재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따른 투자와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수도, 폐기물 및 재활용 서비스업,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은 디지털 기술혁신 시나리오 때보다 취업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석탄·석유정제업,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 자동차·트레일러제조업, 금속제품 제조업 등 제조업과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금융·보험업 등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희 팀장은 “향후 디지털 혁신, 저탄소 주도 산업을 중심으로 인력수요가 증가하고, 전통적인 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등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술혁신 가속화에 대한 인력양성정책, 산업생산환경 변화에 따라 구조조정되는 인력에 대한 노동전환정책 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