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25일 '정민용 대장동 문건'을 확보했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는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 보따리는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 소유로 추정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2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6374_20220225134727_218_0001.jpg)
원 본부장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검은색 천 가방 속에 들어있었으며, 일부는 물에 젖거나 훼손돼 있었지만, 문건 속에서 정 변호사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 메모, 2014∼2018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원 본부장은 2016년 1월 12일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현안 보고서를 공개하며 “정 변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독대해 결재받았다는 보고서”라고 소개했다. 이어 “1공단 관련 소송 때문에 '결합 개발'이 어려워 '분리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고 했다. 결합개발이 분리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2017년 6월 12일 당시 이재명 시장이 결재한 것으로, 해당 사업의 배당이익 '1822억원'에 대한 활용 방안이 골자다. 원 본부장은 “임대아파트를 짓는 안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내용이 현금으로 받는 안은 성남시 정책 방향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을 달았다” 밝혔다.
원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가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도 못 찾은 검찰이, 이제는 정민용이 고속도로에 던져 배수구에 있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도 못찾는다”며 “검찰은 즉시 정민용의 신변을 보호하고 전면 재수사에 돌입하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