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유동화 빌딩 첫 매각 투표...10% 이상 수익률 전망

카사 플랫폼에서 매각 투표가 진행 중인 역삼 한국기술센터 빌딩.(출처=카사)
카사 플랫폼에서 매각 투표가 진행 중인 역삼 한국기술센터 빌딩.(출처=카사)

카사가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을 발행, 투자금을 공모했던 빌딩 건물 매각을 최초로 추진한다. '중수익 투자모델'로 주목받았던 DABS 기반 투자가 실제 매각 차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카사는 지난해 9월 DABS 발행을 통해 총 84억5000만원 규모로 공모한 '역삼 한국기술센터' 매각 투표를 안건으로 한 수익자총회를 25일 마무리했다. 투표 결과는 전체 96.3% 참여에 98% 찬성으로 가결됐다.

지난 23일부터 3일간 실시된 수익자총회는 주식회사가 실시하는 주주총회와 유사한 성격의 행사다. 카사는 역삼 한국기술센터를 93억원 이상(부가가치세 별도) 처분 절차를 개시하는 안건에 대해 동의 여부를 전자 투표로 진행했다. 22일 장마감 시점까지 해당 부동산의 DABS를 보유한 투자자가 대상이다.

의결권은 DABS 보유 수량과 동일하게 주어지며, 총 발행 DABS 수량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총회 참석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역삼 한국기술센터 DABS는 공모 당시 1주당 5000원으로 발행됐지만 매각 공시가 난 시점부터 빠르게 가격이 상승, 거래 종료를 앞둔 22일에는 5450원을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약 92억원이다.

6개월여 만에 공모가 대비 9%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DABS 보유자에게 공모가 대비 연 3.37% 수준 배당을 제공해왔기 때문에 실제 투자 수익률은 최소 10% 이상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카사는 상업용 부동산 지분을 5000원 단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플랫폼이다.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시작으로 일반인들이 상업용 빌딩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투자자는 분기별 배당수익, DABS 가격 상승에 따른 매각 차익, 건물 매각 시 제공되는 매각 차익까지 3가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주택용 부동산 투자 규제가 늘어나면서 투자처가 줄어들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DABS 투자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서울 강남에 위치한 '역삼 런던빌' 인근 지역의 토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20.3% 수준 상승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카사는 지난 1년여 동안 3개 빌딩을 플랫폼에 상장하며 합계 22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와 관련 예창완 카사 대표는 “상장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을 배분받는 '투자 사이클'이 한 번 돌아 투자 경험과 신뢰가 투자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자산이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느냐를 입증해 나가면서 플랫폼과 투자자 간 신뢰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