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산 '패러데이 퓨처' 전기차 배터리, 中 CATL 낙점

미국의 유력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가 한국에서도 생산하는 첫 양산 전기차 모델 'FF81'에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소형 전지 탑재가 유력했으나 배터리 수급 상황과 가격 협상 등을 고려해 CATL로 최종 결정했다. 패러데이 퓨처의 위탁 생산 업체인 명신은 전기차 완제품을 국내 판매할 예정이다. 'FF81'이 CATL 배터리를 처음으로 장착한 국내 승용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페러데이 퓨처 FF91. FF81 실물 사진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페러데이 퓨처 FF91. FF81 실물 사진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패러데이 퓨처는 'FF81' 전기차에 CATL의 리튬인산철 각형 배터리 탑재될 확정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배터리는 CATL의 최신 설계 기술인 CTP(Cell to Pack)를 적용했다. 보통 배터리 셀과 모듈·팩으로 구성되는 배터리 시스템 구조에서 모듈을 생략하고 셀에서 팩으로 바로 이어지는 형태다.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더 많은 배터리셀을 장착할 수 있다. CATL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단점인 낮은 에너지 밀도와 높은 중량을 극복하는 새로운 설계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패러데이 퓨처 첫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이온 원통형 배터리(규격 21700)가 채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을 깨고 CATL이 최종 낙점되면서 세계적인 원통형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과 가격 협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지난 4일 명신과 전기차 위탁생산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FF81 SUV 모델을 연간 8만대 이상 생산하기로 했다. 위탁생산을 맡은 명신은 국내 판매권도 확보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